한국 기상청 “북 함경북도 길주 부근서 규모 2.5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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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부근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감지됐습니다. 지난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에 의한 자연지진으로 추정됩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규모 2.5의 지진이 감지된 시각은 29일 오전 9시 반.

29일 규모 2.5의 지진이 감지된 북한 함경북도 길주.
29일 규모 2.5의 지진이 감지된 북한 함경북도 길주. (/연합뉴스)

진앙의 위치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실시한 장소로부터 약 3km 떨어진 지점입니다.

한국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6차 핵실험으로 인해 발생한 유발지진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유발지진이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지각에 변형이 생겨 발생하는 자연지진의 하나입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9월 3일 함경북도 길주 풍계리에서 6차 핵실험을 감행했으며 당시 규모 5.7의 인공지진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그 이후 풍계리 인근 지역에서는 이번을 포함해 열세 차례의 자연지진이 감지됐으며 한국 기상청은 이들 모두가 핵실험의 여파로 발생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한국 기상청의 우남철 지진전문분석관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핵실험 이전에는 해당 지역에 지진이 발생한 적이 없다며 핵실험 때 발생한 에너지가 주변 지질에 영향을 주어 지진을 유발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우남철 한국 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 : 이 지역 같은 경우 과거 핵실험이 발생하기 이전에는 지질학적으로 안정된 지역으로 지진이 발생한 적이 없었습니다. 근데 6차 핵실험 이후 커다란 함몰 지진이 발생했고 그 이후부터 자연지진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원인은 6차 핵실험에서 발생한 커다란 에너지가 주변 지질에 영향을 주어서 그것으로 인한 유발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함경북도 길주 부근에서는 규모 3.2 이하의 지진이 2017년에는 일곱 차례, 2018년에는 세 차례, 그리고 2019년에는 두 차례 발생했습니다.

한국 기상청은 현재로선 언제까지 6차 핵실험으로 유발된 지진이 이어질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