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석탄 의존도 높아 아황산가스 한국의 18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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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6일 열린 북한 '제6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내년도 석탄산업 발전을 강조했는데요. 이러한 석탄이 북한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이라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6일 평양 당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김 총비서가 석탄 등 기간공업에서 내년도 달성해야 할 목표를 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북한 정권이 석탄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높은 석탄 의존도가 공기 질에 악영향을 준다는 위성관측 연구결과가 내년 1월 발간될 ‘환경 국제(Environment International)’ 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온라인으로 미리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연구진은 2004년 발사된 미항공우주국(NASA) 오라(Aura) 위성으로 수집한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2005~2018년 북한이 공급한 1차 에너지(per unit primary energy supply, PES)가 배출한 아황산가스(SO2)는 한국보다 17.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아황산가스 오염도가 높은 것은 석탄에 대한 의존성이 높은 북한의 특성을 나타낸다고 밝혔습니다.(High SO2 pollution corresponds with the strong coal dependence of the industry)

특히 오염이 심한 지역인 평양과 평안남도 북창, 남포시 등에는 화력발전소와 제철소, 조선소 등이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황산가스(SO2) 외에도, 에너지 공급 유닛 당(PES) 이산화질소(NO2)는 한국의 6.7배, 일산화탄소(CO)는 20.6배나 경험했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이런 오염물질은 북한 주민들의 건강과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북한의 실내 및 실외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0만명당 255.4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Indoor and outdoor air pollution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was responsible for 255.4 deaths per 100,000 people in 2019, the highest rate worldwide.)

또 북한의 공기 질은 한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와 협력하며 오염물질을 줄여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청정 개발 프로그램(Clean Development Mechanism, CDM)에 참여하는 등 국제사회 환경 보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깨끗한 공기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북한 정권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미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 수 김(Soo Kim) 정책 분석관은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대기 질은 석탄 뿐만 아니라 사회체제 때문에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North Korea's air quality is deteriorating not solely due to its dependence on coal, but also its system.)

현재 북한 정권이 깨끗한 공기와 필수품 공급 등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개혁을 추진하는 것과 거리가 먼 상황이라며, 진정한 변화를 위해선 북한 정권이 개방되거나 국가 체계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The regime is far from being amenable to introducing the practices and reforms necessary to improve the quality of life of the population, which includes providing the basic necessities including clean air. So until we see either the regime demonstrate openness or a change in the country's system, we're unlikely to see steps taken towards true reform in clean air.

기자 심재훈, 에디터 김소영,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