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에 사는 일부 주민들이 컴퓨터 전용방이라 할 수 있는 ‘PC방’을 드나들면서 전자우편을 이용하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평양우체국에서도 전자우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관련내용을 이장균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이메일, 즉 컴퓨터 통신망에 접속해서 주고받는 전자우편은 현대인의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아서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정도인데요, 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정보사회로의 변화물결이 북한에도 밀어닥치고 있다는 외신보도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이장균 기자: 프랑스의 유력지 르몽드(Le Monde)지는 지난달 21일 북한의 심장부 평양의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평양의 늘어나는 PC방에 대해서 전했습니다. 르몽드지는 평양 승리거리의 PC방, 즉 돈을 내고 컴퓨터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업소를 취재했는데요, 거기에서 약 15명의 북한 청소년들이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을 그려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신문은 또 북한의 김책공대에서는 매년 100여명의 컴퓨터 전문가가 배출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29일 남한의 통일부는 ‘최근 북한의 동향’자료에서 평양지하철 광복역 인근에는 북한이 자체 개발한 PC방이 작년 4월 생겼다면서 이 PC방에는 약 100대의 컴퓨터가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두드러진 변화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은 사치스러운 활동이며, 인터넷 서비스는 시작은 했지만, 아직은 불편하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간하는 시사주간지 국제선구도보는 지난 7일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평양우체국에서 컴퓨터를 통해 전자우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 알려졌는데요?
이: 네, 북한의 관영언론매체는 10일 우편통신원들이 전자우편 봉사를 실현하고 당보를 비롯한 출판물들이 제때에 신속하게 가도록 하는데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평양 주민들이 PC방을 드나들면서 전자우편을 이용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는 있었지만, 우체국에서도 전자우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남한 언론들은 평양우체국뿐만 아니라 개성, 청진, 함흥, 원산 등지의 주요 거점도시를 비롯한 각 시, 군의 우체국에서도 이미 전자우편 서비스를 도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주민들이 컴퓨터에 자신의 계정, 즉 전자우편함을 갖고 직접 전자우편을 보내고 받고 하는 것입니까?
이: 아닙니다. 이날 북한매체가 방영한 화면에서는 전자우편 서비스를 담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한 여직원이 컴퓨터에 편지내용을 입력하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이로 미루어 우체국직원들이 송신과 수신을 대신 해주고, 또 편지내용을 인쇄해 주는 형태의 서비스인 것으로 남한 언론들은 풀이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제선구도보는 7일 북한주민들은 인터넷과 직접 접속할 수 없으며, 설상가상으로 북한의 인터넷 서비스는 속도가 느린데다가, 20자에 불과한 전자우편을 보내는데 20분 이상 걸린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