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영국의 유명 배우가 서적을 출간해 북한의 폐쇄적인 실상을 폭로할 예정입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의 코미디 시리즈 ‘몬티 파이선’의 유명배우이며 여행가인 마이클 페일린은 2년간 북한과의 교섭 끝에 지난해 5월 북한을 방문했었습니다.
특히 그가 지난해 5월 촬영팀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해 만든 여행 기록영화(documentary) 2부작 '북한의 마이클 페일린'(Michael Palin in North Korea)이 지난해 9월 영국 채널5에서 방송돼 큰 화제를 끌기도 했습니다.
페일린이 이 기록영화에서 일반적인 공항과 달리 폐쇄적인 북한 원산국제공항을 지적했던 말입니다.

마이클 페일린 : 오늘은 북한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입니다. 김씨 왕조가 시작된 백두산을 가기 위해 원산국제공항 유령터미널(ghost airport)에 도착했습니다.
원산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모 고용희가 태어난 곳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원산비행장을 국제비행장으로 개보수(remodeling)했고, 인근에 마식령스키장을 건설하는 등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는 곳으로 알려진 바 있습니다.
하지만 페일린은 감추어지고 통제된 북한 사회 모습들을 과감하게 지적한 것입니다.
이런 그가 영어로 된 ‘북한 저널’(North Korea Journal)이란 176쪽짜리 책을 오는 9월19일 출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책을 통해 지난해 5월 2주 동안 인터넷과 코카콜라가 없는 외부 세상과 동떨어진 은둔의 나라지만, 친절했던 북한 주민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내용을 전합니다.
또한 이 책에서는 만수대 동상 앞에서 촬영을 했을 당시, 김 부자 동상 앞에서 편안하게 주머니에 손을 넣은 자세 때문에 3번이나 촬영 중지를 받았다며 북한정권의 우상화 제도를 지적하는 내용도 소개됩니다.
아울러 그는 북한 실상을 알리는 이 책의 출판기념회를 겸한 강연회를 10월15일부터 10월 23일까지 개최할 예정입니다.
한편, 지난 1월 페일린은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는 영국에서 미국의 북한 인권 단체 링크(LiNK)의 박석길 한국 지부장과 함께 대영제국훈장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