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대북 식량∙인도적 지원사업 여전히 보류

사진은 유럽연합 의회 건물.
사진은 유럽연합 의회 건물.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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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연합은 지난해 북한에 배정한 식량 안보 및 인도주의적 사업을 위한 지원금이 관련 비정부기구(NGO)와 국제기구에 일부 지급됐지만, 계속되는 북한의 국경봉쇄 조치로 인해 지원사업은 여전히 보류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연합 산하 유럽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작년 북한의 식량 지원 등을 위해 미화 약 200만 4천 달러(200만 유로)를 지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지원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유럽집행위원회 측 대변인은 2일, “식량 생산 개선과 재난 대비, 노인 등을 위한 사업에 지원됐다며 유럽연합은 가장 취악한 계층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습니다. (Projects on the improvement of food production, on disaster preparedness and on the care for elderly people were supported. The EU has a clear focus on reaching the most vulnerable people.)

다만 “2020년 초 이후 북한의 국경폐쇄로 인해 사업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일부 지원금이 계약상 의무를 따르기 위해 협력기구들에 지급됐지만 사용이 보류돼 있으며 현재까지 지원사업에 사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However, the closure of the DPRK borders since early 2020 has prevented project implementation. Some payments were made to follow contractual obligations but funds are on hold with partner organisations and currently not used for project implementation.)

이 대변인은 “해당 지원금이 유럽집행위원회 산하 ‘국제협력총국(DG INTPA)’과 ‘인도지원사무국(DG ECHO)’으로부터 지급됐다”며 “북한의 식량 안보 및 인도적, 사회적 지원을 위해 협력하는 NGO들과 국제기구에 지원금이 전달됐다”고 밝혔습니다. (The approximate figure of €2 million comes from DG INTPA (cooperation) and DG ECHO (humanitarian aid). Payments were made to partner NGOs and international organisations for projects on food security and to a smaller extend on humanitarian aid and social support.)

이어 “NGO 직원들의 북한 내부 활동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최소한의 운영비 충당을 목적으로 하는 아주 일부 사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업은 전면 중단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ost of the projects are fully suspended and only a few are partially suspended to cover minimal running costs since it has become impossible for the NGO staff to operate in the country.)

이런 가운데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북한에 대한 정보가 제한되고 접근이 어렵다는 이유로 북한은 3년 연속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지원 계획 대상국 명단에서 제외됐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