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양강도에서 국가비상방역 기간중에 탈북을 시도한 주민들이 즉결처분을 받고 총살형에 처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북시도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었는데 미성년자는 총살형을 면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6일 "이달 초 도 보위부에 근무하는 지인으로부터 탈북을 시도했던 주민 일가족이 총살형에 처해졌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면서 "이들은 신형코로나 사태로 인한 국가비상방역체계로 경계가 삼엄해진 국경을 뚫고 탈출하려다 체포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탈출을 시도한 주민은 50대 부부와 10대의 미성년 학생 등 세명"이라면서 "이들 부부와 미성년 학생은 고모와 조카사이로 이미 남한으로 탈북한 남동생의 아들(14세)을 데리고 함께 탈출하려다 국경경비대에 의해 발각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체포된 이들은 도보위부의 조사과정에서 고문에 못이겨 먼저 남한으로 탈출한 동생의 연락을 받고 조카를 데리고 탈출을 시도한 것이라고 자백했다"면서 "아들을 남겨두고 탈출한 남동생이 친누나에게 자신의 아들을 데려다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하면서 이번 탈북이 시작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처럼 코로나 비상방역조치로 인해 국경 경비가 엄중한 시기에 탈출을 시도한 자체가 목숨을 건 위험한 행위였다"면서 "더구나 국가비상방역기간 중에 탈북을 시도하는 자는 반역죄로 엄중하게 다스리라는 최고수뇌부의 지시가 있는데다 남한행을 전제로 탈북한 경우라 총살형을 면키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다행히 부부와 함께 체포된 아이는 미성년이라는 이유로 총살형을 면했다"면서 "이들 부부는 한국행을 위해 국경을 넘으려 했다는 반역죄가 씌워져 보위부 내부에서 비공개로 총살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17일 "요즘 혜산에서 탈북을 시도하다가 체포된 주민이 총살되었다는 소식이 주민들 속에서 퍼지고 있다"면서 "탈북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즉결처분에 의한 총살형에 처해졌다는 사실 자체가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초 압록강연선에서 10대 아이 한 명과 그의 고모와 고모부가 탈북을 시도하다 경비대에 붙잡혔다"면서 "요즘 같은 엄중한 시기에 탈북을 감행한 주민은 수년전 탈북해 남한으로 간 동생의 아이를 돌보며 살던 부부"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들 부부는 혼자 남은 조카를 돌보며 살았는데 신형코로나로 장사도 못하고 생활고를 겪다가 남한에 정착한 남동생의 부탁을 받고 함께 남한으로 가기 위해 탈북하려다 붙잡힌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단순히 먹고 살길을 찾기 위해 어린 조카와 함께 탈북을 시도한 부부는 압록강에 채 발을 내딛지도 못하고 붙잡혀 총살당했다"면서 "이 같은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코로나 사태로 먹고 살기 힘들어 탈북하려던 것이 무슨 죄가 되어 총살까지 시키냐며 당국에 격앙된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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