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해상보안청 “올해 북 목선 표류 단 1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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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당국이 올해 한반도 동해상 자국 인근 해역으로 표류한 북한 목선의 수가 2013년 집계 이후로 역대 최저치인 11척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지난 19일 기준 북한 소속으로 추정되는 목선이 일본 쪽으로 표류해 오거나 해류에 밀려 자국 해안에 도착한 사례가 11건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습니다.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올해 11건은 지난해 11월19일 동기간 77척과 비교해, 약 86% 감소한 수치입니다.

특히 보안청은 올해 11건은 지난 2019년 158척, 2018년 225척과 비교해 크게 감소한 수치라면서, 2013년 북한 표류 목선 건수를 집계한 이후로 역대 최저치라고 밝혔습니다.

또 일반적으로 파도가 거세지는 11월과 12월에 더 많은 북한 목선이 통상 일본 해역으로 떠내려오지만, 11월 현재까지 보고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올해 북한 목선 11척은 일본 도호쿠(동북부) 지역 등 북한과 인접한 야마가타현, 니가타현, 이시카와현, 후쿠이현, 시마네현 해역에서 6월 말까지만 발견됐습니다.

아울러 일본 해상 전문가들은 북한 어선이 평소 코로나19 발병 이전에 한반도 동해상 대화퇴 어장에서 많이 활동했었지만, 지난해 1월 북한의 코로나19 방역조치와 북한 어선들의 연료 부족으로 표류가 많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경제학자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교수는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일본 해역 내 북한 목선 표류가 감소했다는 사실은 좋은 소식일 수도 있고 나쁜 소식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의 어업활동이 자국민의 식량난 극복을 위한 수산물 확보 목적이었다면 나쁜 소식, 정권 차원의 외화벌이 목적이었다면 좋은 소식이라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수 김(Soo Kim)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정권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어업 활동을 금지한다고 명령했다고 하더라도, 김정은 정권의 불법적인 활동이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 조치는 북한의 외교 및 경제 전망을 지속적으로 어둡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자 이경하,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