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당창건기념일(10.10)을 앞두고 주민들에게 인공기(북한국기)가 새겨진 의류를 강매하고 있어 주민들 속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9일 “어제 안주펌프공장 노동자들은 10월 10일(당창건기념일) 명절 물자로 공화국기(북한국기)가 새겨진 내의를 공급받았다”면서 “국가 공급인데도 불구하고 내의 가격은 장마당 가격보다 비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현재 안주장마당에서 국산 내의(상의)는 원단 종류에 따라 내화 3천원~1만원($0.36~$1.21), 공화국기가 새겨진 국산 내의(상의)는 8천원~1만5천원($0.97~$1.8)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월 9일 현재 시장 환율은 1달러에 8,200원, 1위안은 880원입니다.
소식통은 “공장 노동자들은 국가에서 명절물자로 공급한 공화국기가 새겨진 내의가 국정가격이 아니라 장마당 가격과 같거나 비싸기 때문에 굳이 국기가 새겨진 내의 구입을 거부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에 당국은 공화국기가 새겨진 내의를 명절 물자로 공급하는 것은 노동자들이 공화국기 내의를 입고 다니며 국가와 국기에 대한 긍지를 가슴 속에 지니도록 하려는 당의 뜻이라고 역설하면서 무조건 하나씩 구입하도록 강제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국가에서 강제 공급한 공화국기 내의 값은 일주일 이내로 공장에 바쳐야 하며 공장에서는 받은 돈을 모아서 다시 국가에 바치게 되어 있다”면서 “이에 노동자들은 나라가 공화국기 단체복을 시장가격으로 노동자들에게 강매하면서 장사하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 정주시의 한 주민 소식통도 “10월 10일(당창건기념일) 맞으며 국가에서 주민에게 공급한 명절물자는 공화국기가 새겨진 춘추내의(봄가을내의)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공화국기가 새겨진 춘추내의는 공업품상점에서 세대별로 식구 수대로 공급했다”면서 “국가에서 공급한다는 내의가 장마당의 일반 내의 가격과 같아 주민세대 절반 이상이 내의 구입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러자 지방정부는 각 동사무소 산하 인민반장을 통해 인민반 세대별로 공화국기가 새겨진 내의를 강제로 공급하고, 내의 비용은 일주일 내에 인민반장에게 바치도록 포치하였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공화국기가 새겨진 내의를 주민들에게 장마당 가격으로 강제 공급하는 당국의 처사에 주민들은 ‘값도 문제지만 공화국기가 그려진 단체복 자체가 싫다’며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최근 인공기를 앞세운 국가제일주의를 표방하면서 김정은체제에 충성을 다하는 민심을 결집할 목적으로 국영공장마다 인공기가 새겨진 다양한 디자인의 의류를 대중소비품으로 생산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류의 원단은 해상 선박으로 중국에서 수입되어 전국의 국영편직공장과 피복공장에 공급되며, 각 공장에서 생산된 인공기가 새겨진 30여종의 의류는 국영상점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판매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