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이번 여름 장맛비로 인한 북한의 농작물과 인명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함경북도 이북 지역의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어 큰 피해를 입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8일 “이번에 함경북도 일대에서 집중 호우가 쏟아져 농작물과 주택 침수 피해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회령 이북 지역에 있는 논과 밭 대부분이 장맛비로 인해 소실되거나 침수되어 올 가을 알곡수확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큰물 피해가 제일 심한 지역은 회령, 온성, 새별, 나선 지구로 북쪽 지방에서는 경작면적이 가장 넓은 지역들”이라면서 ”북쪽에서 제일 큰 벌인 두만강 하구벌이 이 지역에 속하는데 이번 장마로 물이 불어 강둑이 범람해 큰물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큰 비로 인해 물이 둑을 넘어 들어와 농작물을 쓸어가다 보니 경작지들은 농작물 한 포기 남지 않은 허허 벌판이 되어 버렸다”면서 ”이를 바라보는 농민들의 심정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참담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농민들은 봄부터 시작해 여름내 농작물을 가꾸어 왔는데 한순간에 정성들여 가꾼 농작물을 잃고 말았다”면서 “당장 농민들의 생계에 비상이 걸렸는데 당국에서는 사태 파악만 할 뿐 당장 농민 생계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이번 장마로 인한 농작물 피해도 크지만 두만강 가까운 지역에 살고 있는 민가들의 피해도 적지 않다”면서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 몇몇 지역들에서는 홍수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몇 년 전에도 장마로 두만강물이 갑자기 불어나 강뚝이 무너지면서 수많은 인명피해가 났는데 올해 또다시 이런 참사가 반복 되어 발생했다”면서 ”해마다 되풀이 되는 큰물 피해인데 당국에서는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