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량 세대' 북 농민 많아 농사 준비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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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북한에농사철이다가왔지만농장에출근하지않는농민이많아 농사준비에차질을빚고있다는소식입니다. 봄이되면서식량이떨어진농민들이농장에나오지않고있다고현지소식통들은전했습니다. 북한내부소식이명철기자가보도합니다.

황해남도의한주민소식통은 7일“영농철이되었지만식량이떨어진농장원세대들이늘어나면서출근못하는농장원이많아농사준비에차질을빚게되었다”면서“농장들마다대책마련에나섰지만농장자체의힘만으로절량세대들을구제하기에는역부족이다”라고자유아시아방송에밝혔습니다.

소식통은"2월말현재식량이떨어진세대들을조사한바에의하면황해남도국봉리농장의경우 1개분조(농장의말단단위)에소속된 20여명의농장원가운데식량이바닥난세대가 10명(세대)으로분조원절반이식량부족에시달리고있다"면서"해당농장에서는관리일군들과작업반장, 분조장들로하여금식량이떨어진세대들을조사해대책하라고지시할뿐농장자체의여력으로식량을지원하는데는한계가있다"고말했습니다.

소식통은이어서"협동농장에서실시하고있는분조도급제는분조소속농장원들에게일정한토지를할당해주면농장원들이한해농사를지어알곡생산량에서국가계획분을바치고나머지알곡을분조소속농민들이나누어갖는것"이라면서"지난해에는비료를비롯한영농자재들이제대로보장되지않아예상수확량을채우지못한데다국가계획분이과다하게책정되어이를바치고남은것을분배하다보니대부분농가들이 1년식량에못미치는식량을받아갔다"고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또“우리도는다른지방에비해비교적농사가잘되는곳인데도다른농장들의사정도마찬가지이다”라면서“대표적으로청단군흥산리농장, 배천군화산리농장, 서귀리농장들에서도지난해받은분배가너무적어 2월말쯤되면식량이떨어진세대들이많다”고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중앙에서올해농사의중요성을강조하면서아무리협동농장간부들을닦달질해도당장먹을것이없는농장원들을일터로끌어내기는어렵다”면서“다급해진당국에서는여유가있는농민이나인근주민들에게모자라는식량을가을에 2배로주기로하고식량을빌려서절량세대에공급하려하지만이에선뜻응하는주민이없다”고지적했습니다.

이와관련함경북도의한주민소식통은같은날“함경북도농장들에서식량이떨어져밥을먹지못하는농장원세대들이늘고있다”면서”경원군읍협동농장의경우당장먹을것이없어농장에출근하지못하는농장원들이 40%가넘는다”고전했습니다.

소식통은“협동농장에서는이문제를해결하기위해해당농장원이소속된작업반이나분조에서보유하고있는영농준비알곡을풀어서우선구제하라고하지만작업반장이나분조장의입장에서는올해농사준비에필요한영농자금으로준비한알곡이라이를풀어 지원하는데 망설일수밖에없다”고말했습니다.

소식통은"코로나사태이후농사에반드시필요한비닐박막과비료등영농자재도제대로보장받지못하는데다식량이떨어져농사일에나오지못하는농장원이늘어나고있는데중앙에서는이런상황을뻔히알면서도해당농장에서알아서해결하라고만하니올해농사를어떻게지어야할지모르겠다"고우려했습니다.

한편, 한국농촌진흥청은지난해 12월 지난해북한식량작물생산량이 전년보다 440만t 보다 29만t 증가한 469만t 으로추정했습니다. 하지만지난해곡물생산량이전년보다소폭증가했어도북한의연간평균곡물수요량인 550만t과비교하면여전히 80만t 정도부족합니다.

지난해북한의식량상황을어렵게만든주요원인가운데하나는코로나여파에따른북한당국의장기화한국경봉쇄조치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유엔산하세계식량기구(FAO)는지난 4일발표한'농작물전망과식량상황(Crop Prospects and Food Situation)' 보고서에서북한의코로나19 즉신종코로나비루스감염증확산을통제하기위한제한적인조치로농업자재를비롯해인도주의적지원품등의북한유입이크게감소되며주민들의식량에대한취약성이증가됐다고지적했습니다.

기자이명철, 에디터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