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 확산에도 평양살림집건설은 계속...“앉아서 뭉개면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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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이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도 김정은 치적쌓기 역점사업인 평양 화성지구 살림집건설을 강행하고 있어 건설자들과 주민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4일 “요즘에도 평양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건설장에는 군인들과 돌격대원들이 주야로 내몰려 일하고 있다는 소식을 건설현장에서 속도전청년돌격대로 일하는 아들로부터 들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4월 말부터 열병식이 진행된 평양 중구역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나타나기 시작해 이달 들어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평양시 모든 구역에 국가최대비상방역이 선포되었으나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건설은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평양 화성지구 1만세대 건설은 김정은 총비서가 제8차 당 대회(2021.1월)에서 경제발전 5개년계획 기간(2021-2025년)에 평양에 5만세대 살림집을 건설하도록 제시하면서 시작된 사업의 2단계 건설입니다. 1단계 건설사업은 2021년 3월 착공해 지난 4월 준공된 평양 사동구역 송신·송화지구 1만세대 살림집건설입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양 화성지구 살림집건설은 최고존엄이 직접 준공식(2/12일)에 참석해 1년 안에 반드시 1만세대 살림집을 준공함으로써 수도건설의 전성기를 보여주어 적대세력들에게 철추를 내리라고 지시한 역점사업이어서 누구도 함부로 건설사업을 멈출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화성지구 살림집건설은 골조공사에 진입했으며, 군인들과 건설자들은 8월말까지 골조공사를 마무리하라는 당국의 지시에 따라 순수 인력만으로 공사를 진행하느라 큰 고생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건설자들에게 공급되는 일회용 마스크는 일주일에 한장 뿐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이에 군인들과 돌격대원들은 코로나 감염자중에서 사망자도 나오고 있는 현실에서 왜 우리는 마스크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채 집단적으로 공사현장에서 일해야 하냐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25일 “이달 들어 평양시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타나자 당국은 평양 전철역과 거리에서 주민 이동을 단속하는 등 코로나 방역을 위한 봉쇄조치를 강화하고 있으나, 평양 화성지구 살림집 건설공사는 계속 진행하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에 이어 2단계로 진행되는 평양 화성지구 살림집건설의 총지휘를 최고존엄이 국방상에게 위임했기 때문에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수도건설위원회여단과 속도전청년돌격대여단, 당원돌격대여단 등은 살림집건설을 임시 중단하라는 최고존엄의 직접 지시가 내려오기 전에는 건설사업을 멈출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앙에서는 코로나 확산으로 우리나라에 전쟁과 같은 엄혹한 난관이 조성되었다고 강조하면서도 평양 살림집건설 공사를 중단하라는 지시는 내리지 않고 있다”면서 “오히려 코로나를 이유로 살림집 건설 속도를 내지 않고 앉아 뭉개는(좌시하는) 건설여단지휘부는 최고존엄의 수도건설구상에 도전하는 행위로 처벌하겠다며 겁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사정이 이렇다 보니 건설지휘부 간부들은 화성지구 살림집건설장에 군인과 돌격대 등 건설자들을 집단적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코로나 감염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건설자들 속에서 건설지휘부에 대한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25일, 지난 4월말부터 5월 24일 18시 현재 전국에서 발생한 유열자는 모두 306만 4, 880여명이며 사망자는 68명, 여기서 86.448%에 해당하는 274만 1, 470여명이 완쾌되고 10.55%에 해당하는 32만 3,33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