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북한 일부 지역에서 노루 피가 코로나 치료제로 불법 판매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해열제 등 치료약 구하기가 어려워 효과도 확인되지 않는 노루 피를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6일 “요즘 평성지역에는 자기 집에서 코로나 치료에 특효약이라며 노루 피를 불법 판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암거래되는 노루 피 종류는 젖은 피(혈액 상태)와 (피를)건조시킨 분말이 있다”면서 “젖은 피는 페니실린 병에 담아 1병에 내화 1만원(1,8달러정도), 건조 분말은 페니실린 병에 담아 1병당 5천원(0.9달러정도)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젖은 피는 노루를 잡은 직후 받아 낸 혈액이어서 24시간 안에 팔아야 하기 때문에 비싸고, 건조 분말은 노루의 혈액을 건조한 것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암컷 노루가 새끼를 낳을 때 달려나오는 태를 말리워(말려서) 분말화 한 것이어서 가격이 눅다(싸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민 소식통: "노루 잡고 그러면 피 나오니까, 그거 비닐봉지에 담아서 가져오는 데...젖은 건 변하니까 빨리 팔지 못하고 그래서 말리워서 팔아요. 또 새끼 낳고 태 나오는 데 노루 태 핏덩이를 그거 말리워서 (코로나 치료)약으로 파는 거지..."
코로나 증상인 유열자(발열자)는 급증하는데 의약품 부족은 심화되고 있으니 코로나 치료제라며 노루 피를 비싸게 판매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얘깁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만성적인 의료, 약품난이 지속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홍역이나 사스 등 전염병이 퍼질 때마다 노루 피가 전염병 치료제로 둔갑해 판매되었다”면서 “이번에 코로나가 급하게 확산되자 또 다시 노루 피가 코로나 치료제라며 주민들 속에서 암거래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속에서 고열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나타나면 방역당국이 즉시 유료 격리시설에 격리조치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어떻게 해서든 해열제 등 치료약을 구입해 열을 내리게 하려고 하지만 해열제 구입이 너무 어려워 암시장에서 노루 피를 구매해 복용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암시장에 노루 피를 넘겨주는 1차상인은 평안남도 운곡지구에 자리하고 있는 주석목장 근무자들입니다. 운곡목장은 김정은을 비롯한 백두혈통 가계와 고위간부들의 식자재를 생산 공급하는 종합목장으로 이곳에서는 주로 노루와 사슴 등이 사육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 소식통: “노루의 사향이나 태를 진공포장에서 보약으로 만들어 (중앙에)올려 보내는데 거기(목장) 다니는 사람들이 (노루피를)그냥 몰래 가져오는 거에요.”
소식통은 이어서 “코로나 치료제로 판매되고 있는 노루 피 원천지가 주석목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 속에서는 코로나 장기화로 민생은 악화돼도 위에서는 사슴과 노루고기 등 고가의 식용자재 생산을 계속하고 있는데 대해 기가 막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