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 코로나 외형 상 호전…상황 더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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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통일부는 북한 당국의 발표만 본다면 북한 내 코로나19 상황은 호전되고 있지만 북한 내부 실정은 확실치 않다며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30일 북한 당국의 코로나19 관련 발표에 따르면 북한 내 신규 발열자 수, 사망자 수, 그리고 치료 중인 사람의 수가 감소하는 추세라고 밝혔습니다.

조중훈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북한 내 코로나 상황이 외형 상으로는 호전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북한 내부 상황과 북한이 발표하고 있는 통계의 기준이 정확히 파악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북한의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코로나 방역 협력 제안과 관련 조중훈 대변인은 북한의 호응이 아직 없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은 현재 코로나 상황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한 남북협력은 여전히 필요하다며 북한의 호응을 기다릴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중훈 한국 통일부 대변인 :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남북 간 협력의 수요는 있는 만큼 정부는 열린 입장에서 서두르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북한의 호응을 기다릴 계획입니다.

평양에서 봉쇄를 일부 해제하는 움직임이 있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선 북한 매체가 이에 대해 보도한 바는 없다며 봉쇄 해제의 사실 여부와 실제 조치 여부 등에 대해 추가적으로 확인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봉쇄와 통제 위주의 정책으로 코로나에 대응하고 있는 북한이 위드 코로나, 즉 코로나바이러스와 공존하며 봉쇄를 완화하는 정책을 전면적으로 펼 수 있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최장호 통일국제협력팀장은 지난 24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통일의학센터가 주최한 화상 강연에서 북한은 현재 제로 코로나, 즉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될 때까지 봉쇄를 유지하는 정책을 펴고 있지만 이로 인해 북한 경제가 매우 악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북한에서 코로나가 확산될 경우 중국은 코로나 유입을 막기 위해 북중 국경을 통한 무역을 통제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이 위드 코로나 정책을 펴야 북한도 비로소 위드 코로나 정책을 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최장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통일국제협력팀장 : 북한이 위드 코로나를 선언해서 북한 내 코로나가 확산돼 버리면 북한이 대중국 수입, 수출을 하기 어려워집니다. 북한발 코로나가 중국으로 유입되는 걸 막기 위해서 중국이 국경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결국 중국이 위드 코로나 정책을 펴야 북한이 위드 코로나 정책을 펼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해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올해 10월 당대회 그리고 내각이 재구성되는 다음해 4월 양회 이후가 되어야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며 북한도 다음해 4월 이후에야 이같이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아울러 올 여름 폭염과 국지성 호우 등으로 인해 북한의 식량 생산이 어려워지면 올 가을 북한에서 오미크론바이러스의 하위 변종이 확산돼 인도적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앞서 한국 기상청은 지난 23일 발표한 3개월 기상전망에서 오는 6, 7, 8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80%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6월과 8월에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80%로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