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국제사회, 기후재난 대응 대북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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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장마철에 접어든 북한에서 주민들은 홍수 피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재난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북한에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연일 폭우가 쏟아지면서 물이 불어난 북한. 최근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수위가 높아져 물에 잠긴 나무 등 평양 곳곳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농경지 침수 등 홍수(큰물) 피해를 막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북한의 기후재난 대응 기술이 취약하다는 것. 북한에서 30년 가까이 생활한 이현승 원코리아네트워크 워싱턴지부장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특히 기상분야가 취약하다’고 북한 실정을 설명합니다.

이현승 지부장 : 북한에서 기상관련 분야는 기피직업입니다. 국가적인 투자도 이뤄지지 않고 관심도가 전혀 없습니다. 거의 방치하다시피 된 분야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런 북한을 돕기 위해 그동안 UN 세계기상기구, WMO는 북한에 기상장비를 지원하고, 기상전문가를 교육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지원이 끊긴 상황. ‘앞으로 북한에 지원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는 자유아시아방송 질의에 지난달 29일 UN WMO는 “지금은 아무런 계획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No activities are planned at the moment.)

전문가들은 ‘기상기술 지원은 인도주의적 성격의 사안이고, 닫혀 있는 북한의 문을 열 수 있는 길’이라며 국제사회와 북한의 기상교류 중요성을 거론했습니다.

미국 민간단체 윌슨센터의 진 리 연구원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주민들이 기후재난에 대처하는 능력을 강화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장마철이 되면 비를 막고 흡수할 나무가 부족해 산사태 위험이 높은 나라로, 기후재난 대응 기술 지원이 절실하는 설명입니다.

미 랜드연구소의 수 김 정책분석관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국제사회가 북한에 기상기술을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국제사회가 나서더라도, 북한이 국제사회의 도움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생활, 주민들의 요구를 우선시하기 보다 ‘정권 생존 목표’를 기준으로 판단한다며, 북한이 수용성과 개방성을 갖고 국제지원을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