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북한 장마당 식량가격이 상승세에 들어섰다는 소식입니다. 장기간에 걸친 코로나 봉쇄로 식량가격이 계속 올라가면서 막다른 처지에 몰린 주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3일 “지난주 평성장마당 쌀 가격이 1킬로에 내화 5,100원에서 5,400원(0.7달러)으로 올라가더니 이번 주에는 쌀 1킬로로 가격이 내화 5,800원(0.8달러)으로 올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강냉이쌀(옥수수를 잘게 부순) 가격도 1킬로에 내화 3,100원에서 3,800원(0.5달러)으로 상승하면서 장마당에서 식량을 구입해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주민들이 아우성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앞으로 햇 강냉이가 식량으로 나오려면 2개월은 더 기다려야 하고 햇벼가 나오려면 4개월은 지나야 하는데, 벌써부터 현물 식량이 고갈되기 시작하면 올 여름 아사자 발생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식량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주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는데도 당국은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장마철피해를 막는다면서 강뚝 제방쌓기 등 노력동원만 늘리고 있다”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면서 노력동원에 나가야 하는 주민들 속에서는 ‘차라리 전쟁이나 일어나라’며 자포자기성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함경북도 무산군의 한 주민 소식통도 “이달 초부터 무산군 읍 장마당 식량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그제(11일)부터 쌀 1킬로 가격이 내화 5,500원(0.7달러)에서 6,400원(0.9달러), 통강냉이(옥수수) 가격은 내화 2,500원에서 3,200원(0.4달러)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7~8월부터는 지난해 수확한 알곡이 바닥나기 시작하기 때문에 식량가격이 상승하게 되는데, 그동안에는 해마다 식량을 수입해 지나친 가격상승은 막을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난 4월말부터 우리 나라에서 코로나의 급속한 확산으로 국경이 완전 봉쇄되어 식량수입이 안되면서 식량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국경봉쇄로 수입산 물품이 들어오지 못하면서 주민들은 장마당 장사도 할 수 없게 되었다”면서 “이 때문에 비싼 식량값에다 돈벌이가 막힌 주민들은 벌써부터 굶어죽게 되었다며 한탄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아사의 위기에 직면한 주민들 속에서는 언제면 우리가 먹고사는 걱정을 하지 않는 세상에서 살 수 있냐며 이럴 바엔 차라리 ‘전쟁이라도 콱 일어나 세상이 뒤집어졌으면 좋겠다’고 말을 하며 가슴에 쌓인 원한을 터트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평안남북도 시장환율은 1달러에 7,300원, 1위안화에 860원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