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의회 한반도 관계대표단이 3일 간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대표단은 언제든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의회 한반도 관계대표단의 루카스 만들(Lukas Mandl) 단장과 세자르 루에나(Cesar Luena) 부단장을 포함한 총 8명의 의원이 지난 19일부터 3일간 한국을 방문해 김진표 국회의장, 이종섭 국방부 장관, 한덕수 국무총리 등을 만났습니다.
유럽의회 한반도 관계대표단은 한국 국회와 교류를 위해 유럽의회 안에 구성된 친선단체로, 이번 방한 기간 대표단은 유럽연합(EU)과 한국은 민주주의, 자유, 인권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가진 가까운 동반자 관계라며 이 관계에 대한 유럽의회의 지지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결의를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 등 최근 엄중한 한반도 안보상황에서 루카스 만들 단장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럽의회 한반도 관계대표단은 한반도의 발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고, 한국 뿐 아니라 가능한 경우 언제든 북한과도 관계를 맺고 있어(engaging)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습니다. (DKOR is closely following developments and engaging with the Republic of Korea, but also, whenever possible, with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and is therefore ready to contribute to peace in the Peninsula.)
그는 또한 유럽연합과 한국이 세계 평화와 국제 질서의 존중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안보와 국방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r Mandl, equally emphasized the importance for the EU and South Korea to strengthen cooperation in the fields of security and defence in order to positively contribute to peace and to the respect of global rules.)
만들 단장은 이어 이번 방한 중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해서도 전문가들과 논의 했다며, 유럽연합에 북한의 인권과 비핵화는 북한 주민들 뿐 아니라 세계의 이익을 위한 주요 관심사라고 전했습니다.
한국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김진표 의장은 20일 대표단과 만나 최근 북한의 핵무력 법제화와 잦은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언급하고 이는 한반도 뿐 아니라 세계 평화에도 큰 위협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유럽의회 의원들이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해서 외교와 대화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 추진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유럽의회의 역할을 주문했습니다.
이에 대해 네덜란드의 미힐 호헤빈(Michiel Hoogeveen) 의원은 유럽 의회는 남북관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을까 항상 고민하고 있다며 노력해보겠다고 답했습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대표단은 21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도 만나 유럽 의회가 한반도 평화 구축과 북한 위협 억제 등의 한국 정부의 노력에 지속해서 관심을 두고 지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루카스 만들 단장은 2020년 유럽의회 한반도 관계대표단 단장으로 선출돼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의 인권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 뿐 아니라 북한과도 꾸준히 협력하며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만들 단장은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 한국학 연구소에서 주최한 화상 대담회에서 북한 문제에 있어 유럽인들을 대표해 활동해야하는 의무감을 느낀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만들 단장 : 저는 유럽인을 대표해서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는 2천5백만명의 북한 주민들을 위해 노력해야함을 느낍니다. 북한에 대한 개발 원조, 제재, 대화의 세가지 길이 모두 중요합니다.
한편 유럽연합은 지난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럽연합은 독일 베를린 주재 북한대사관을 통해 북한과 외교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