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코로나 비루스 왁찐) 접종을 시작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니세프의 쉬마 이슬람 아시아태평양지역 대변인은 3일 북한의 코로나19백신 지원 진척 상황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요청에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은 세계적 대유행을 끝내고 우리의 삶을 재건하는 열쇠”라고 밝혔습니다. (Vaccination against COVID-19 is key to ending this pandemic and to rebuild our lives.)
특히 그는 “우리는 북한이 향후 (국제사회의) 백신 제공을 환영하고,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주민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사업에 착수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We hope that DPR Korea will welcome any future offer of vaccine and embark on a vaccination programme as part of its efforts to prevent the spread of the virus. COVID-19 does not discriminate.)
이어 그는 코로나 19는 국가를 구별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국가가 보호될 때까지 어떠한 국가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COVID-19 does not discriminate. No country will be safe from COVID-19 until all countries are protected.)
그러면서 그는 북한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분배 국제협의체인 ‘코백스’(COVAX)의 백신을 다른 국가에 할당할 것을 요청했다고 지적했습니다. (The Government of DPR Korea has requested that offers of vaccines from COVAX be allocated to other countries.)
앞서, 지난 9월 북한 측은 ‘코백스’에서 배정받은 백신 297만회분을 코로나19로 심각한 영향을 받는 다른 국가에 재배정해도 된다고 밝혔다고 유니세프가 전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노르웨이 외무부 대변인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코로나19 위기는 추가적이고 지속적인 자금 조달을 포함해 다자간 협력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This covid-19 crisis demonstrates the need for continued multilateral collaboration, including additional and sustained financing.)
이어 그는 노르웨이가 북한 등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들을 위해 5백만회분의 백신을 공유하기로 약속했다면서, 지금까지 ‘코백스’에 140만회분의 백신이 할당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노르웨이가 북한 등 전세계 백신 접근 불평등 해소를 위한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 사업인 ‘ACT-엑셀러레이터’(ACT-Accelerator·ACT-A)에 미화 약 5억달러를 기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그는 모든 국가들이 ‘ACT-엑셀러레이터’에 대한 추가 기부를 고려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ACT-엑셀러레이터’는 최신 전염병학 및 공급, 시장 정보를 사용해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의 코로나19 검사, 치료, 백신, 개인 보호 장비에 대한 중요한 접근 격차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앞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지난달 30일~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정상회의를 한 후 채택한 공동선언을 통해, 올해말 종료예정인 ‘ACT-A’의 기간을 1년 더 연장하고 내년 중반까지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재까지 북한으로부터 직접적인 백신 지원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영국이 ‘코백스’의 일원이라면서, 현재 북한이 유니세프를 통한 백신 지원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The UK is part of the international COVAX alliance on sharing vaccines, we are aware that North Korea rejected the offer of vaccines assistance via UNICEF.)
또 캐나다의 외교·영사·교역 업무를 담당하는 글로벌사안부(Global Affairs Canada) 대변인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코로나19 전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캐나다는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의 활동에 자금을 제공해 전 세계적으로 조율된 대응을 보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In response to the COVID-19 pandemic, Canada has provided funding to the UN and the Red Cross Movement to ensure a coordinated response at the global level.)
그러면서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가 북한을 포함해 전 세계의 가장 취약한 인구에 대한 지원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The organisations have the flexibility in prioritizing support to the most vulnerable populations worldwide which could include North Korea.)
하지만 그는 캐나다가 북한 정권이나 북한 지역 단체에 국제 원조 자금을 직접적으로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Canada does not provide international assistance funding to the North Korean regime, or to local North Korean organizations.)
한편, 한국내 대북 인도지원민간단체들의 모임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는 2일 대북 인도지원 협력을 빠르게 추진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게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대북 인도적 지원 가능성과 관련해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은 북한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고 억제하기 위한 미국과 국제 구호 및 보건 기구의 합법적인 지원을 신속하게 승인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지원 계획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지난 7월 국무부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도 여전히 대북 백신지원 계획은 없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 미국은 현재 북한과 백신을 공유할 계획은 없지만, 북한 내 인권과 인도주의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경하,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