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 내 말라리아 발병 건수가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2025년까지 말라리아를 완전 퇴치하는 계획에 북한도 포함됐다고 전했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6일 공개한 ‘2021 세계 말라리아 보고서’(World Malaria Report 2021)에서 지난해 북한 내 말라리아 발병 건수가 총 1천 819건에 달하며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8년 3천 698건에서 이듬해 1천 869건으로 건수가 절반 가량으로 대폭 준 것에 비해, 2019년에서 지난해 동안 감소한 발병 건수는 50건에 그쳤습니다.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즉 코로나 비루스의 영향이라며 북한 내 말라리아 진단 활동이 중단되어(disrupted) 2019년에 비해 작년에 검사를 받은 말라리아 의심 환자가 27%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세게보건기구의 말라리아 관련 책임자인 페드로 알론소 박사는 6일 WHO가 보고서와 함께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예측했던 최악의 상황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알론소 박사 :말라리아 발병 국가의 절반 이상이 실제로 질병을 완전히 근절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국가가 이같은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2025년까지 말라리아 완전 퇴치를 목표로 하는 ‘E-2025 계획(E-2025 Initiative)’에 북한이 여전히 포함돼 말라리아 예방과 퇴치를 위한 기술적 지도 등 대북지원이 계속 제공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E-2025 계획에 포함된 지원 대상국 선정 기준은 ‘2025년까지 말라리아 전염을 중단할 잠재력이 있는 국가’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017년 21개 국가를 대상으로 ‘E-2020 계획’을 실시해 중국, 이란, 말레이시아 등 총 7개 국가가 ‘말라리아 발병 사례가 한 건도 기록되지 않는 목표(certified malaria free)를 달성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보고서는 올해 10월 27일까지 집계된 통계를 인용해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북한 내 말라리아 통제를 위해 2020년 미화 43만 4천 830 달러를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북한 내 코로나19로 인해 말라리아 진단 활동이 제한적이었다고 밝히며 북한이 여전히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가 지난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 달 25일 기준 총 1천 41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지만 보고된 확진 사례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7일부터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 대해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5배나 강한 새로운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돼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며 방역 강화를 예고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서혜준입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