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올 OCHA 대북지원금 중 2% 미만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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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OCHA)에 모금 또는 약정된 대북지원금 중 2%도 안되는 지원금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OCHA 홈페이지에 따르면 12월28일 기준 2021년 모금됐거나 약정된 대북지원금은 약 1천570만 달러로 이 중 실제로 지원된 금액은 1.7%인 약 63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 United Nations High Commissioner for Refugees)를 통해 약 20만 달러씩 3차례에 걸쳐 민간단체에 전달된 게 전부입니다.

코로나 19(코로나비루스) 방역을 위해 북한이 2020년 1월 말부터 국경을 원천 봉쇄하고, 유엔기구 직원 전원이 평양을 떠나면서 기존에 계획된 대북지원사업 운용이 어려워진 탓입니다.

올해 가장 많은 지원금이 할당된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은 스위스 정부가 440만 달러를 약정한 세계식량계획(WFP)의 ‘2021년 식량안보·긴급식량지원’ 프로그램입니다.

올해 유엔아동기금(UNICEF)의 북한 어린이 식량사업에 대한 420만 달러는 이미 모금됐지만 사업이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이밖에 캐나다 정부가 세계식량계획의 대북지원 사업에 후원한 62만 달러와 노르웨이 적십자사의 대북지원금 22만 달러 등도 제때 지원되지 못했습니다.

유엔기구의 북한 방문조차 차단된 상황에서 OCHA는 ‘2022 세계 인도주의 지원 보고서'에서 2년 연속 북한을 지원대상국에서 제외했습니다.

당시 OCHA 대변인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국제 지침에 따라 2022년에도 북한에서 인도적 지원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면서도 “접근 및 검증 가능한 새로운 정보 부족으로 유엔은 2022년 국제 인도주의지원 보고서 일부로서 계획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유엔 산하 중앙긴급구호기금(CERF)을 통해 어떠한 지원금도 받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북한은 지원 대상인 빈곤국가 47곳 중 32번째로 많은 500만 달러를 지원받은 바 있습니다.

이렇게 북한 내 인도적 지원사업 운용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유엔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제재 면제를 받고도 대기 중인 사업은 20여개에 달합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 백신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는 북한 인구의 약 16%가 접종할 수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811만5천6백 회분을 배정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북한 당국의 수용 여부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가 없어 새해 코로나 백신이 제대로 전달될 지 미지수입니다.

미 북한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Greg Scalatoiu) 사무총장은 유엔의 대북지원사업 재개를 위해서는 검증이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현장 조사를 통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북한에서 지원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접근성과 투명성은 필수입니다.

한편 국제적십자연맹(IFRC)는 30일 갱신한 2021년 대북지원 모금 현황 보고서에서 올해 대북지원금 목표액 약 374만 스위스 프랑, 미화 380만 달러의 약 59%인 약 223만 달러가 모금됐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국제적십자연맹은 지난 22일 올해 북한의 코로나 19 대응에 70만 달러를 지출했다고 보고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박봉현,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