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주까지 북한 전역에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큰물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5일 자체 인터넷 사회관계망인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북한에서는 폭우와 관련된 보고서가 거의 매일 발행되고 있으며 북한 전역에 기상 악화 경고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지난 달 말부터 북한 관영매체를 인용해 북한의 기상변화 소식을 실시간으로 북한매체 원본사진과 함께 외부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한국 기상청은 급변하는 북한 날씨소식을 자세히 전하는 가운데, 오는 15일까지는 북한 전역에 많은 비가 내리겠으며 평안북도 지역은 이번 주말쯤, 그리고 함경도 지역은 다음주 주말쯤 소강상태를 보이겠다고 예보했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도 5일, 연일 계속되는 폭우로 6일과 7일 사이에 평양 일대 대동강 구역에 큰물 주의경보가 내려졌다며 폭우 소식을 발빠르게 전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고향의 비소식을 접하는 탈북자들의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정광일 씨는 수년 전 함경도 일대를 휩쓸고 지나간 홍수로 인해 북한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며, 이번에도 똑같은 일이 반복될까 걱정이라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정광일: 두 개 정도 마을을 쓸어갔어요 두만강 강뚝이 터져서요. 그런데 한국처럼 시스템이 잘 돼 있는 것도 아니고 하다 보니까. 소두수 발전소 수문을 열어 버린 거예요. 자다가 몽땅.. 제가 알기로는 거의 1천명은 죽었어요, 북한은 발표를 안 했지만. 지금 코로나 때문에 여러가지로 막혀서 물가도 많이 올랐고 힘든데 장마까지 겹치면 어휴.. 북한 주민들이 점점 더 힘들겠죠.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탈북자 마영애 씨는 같은 날, 평양의 경우 대동강 범람이 북한 당국의 가장 큰 고민거리라며, 지난 2006년 범람 이후 추가 강뚝쌓기를 했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와 군남댐 수위가 5일 현재 역대 최고치를 넘어선 가운데, 한국 재난 당국은 북한이 황강댐의 수문을 열어 수위가 상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09년 9월 황강댐 물을 예고 없이 방류해 한국 경기도 연천군 주민 6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같은 해 10월 임진강 수해방지 관련 남북 실무회담에서 북한이 황강댐 방류 시 남측에 사전 통보하기로 합의했지만, 지난 4일 북한은 방류를 하면서도 한국 측에 알리지 않았다고 한국 통일부가 5일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4일, 북한에 폭우가 예보돼 조선적십자사가 재난대응반을 가동했으며, 이들은 9개 도에서 북한 당국 및 지역사회와 함께 활동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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