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부 북한주민들이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산속에 들어가 뙈기밭을 일구느라 추위가 닥치는데도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부분 60-70대의 노년층인 이들은 가족의 식량을 책임지기 위해 산속 움막생활을 계속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일 “요즘처럼 밤낮의 기온차가 심해 날씨가 추워지는데도 산막을 벗어나지 못하고 생활하는 주민들이 있다”면서 “이들은 대부분 60대에서 70대의 노인들로 가족들의 식량을 마련하려고 산속 생활을 시작한 주민들”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시 부령, 무산, 회령, 온성, 경원 등지는 첩첩산중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산속 가는 곳마다 토굴이나 산막을 볼 수 있다”면서 “가족들의 먹을 것을 마련하려고 산에 들어가 옥수수, 콩, 기장, 조 농사를 짓고 이를 지키기 위해 머물고 있는 주민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현재 산에 있는 오두막이나 토굴은 대개 사람이 허리를 제대로 펼 수 없을 정도의 협소하고 초라한 거주 공간”이라면서 “일부 주민들은 움을 판 위에 흙덩이를 쌓아 올린 토굴에서 최소한의 식사도구만 갖춰놓은 채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제 10월 말이면 산에서 모든 곡식을 걷어 내리고 추위를 피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하지만 벌써 산에는 서리가 내리고 영하의 추위가 닥쳐도 대부분의 노인들이 자녀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현재 산막을 짓고 사는 사람들은 돈이 없어 식량을 구할 수도 없고 주거환경도 자녀들과 함께 살만한 형편이 안 되는 가난한 주민들”이라며 “이들은 농사를 지어 식량을 자녀들에게 보내고도 자녀들과 함께 살 형편이 안 되어 그대로 산에 머물면서 움막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깊은 산속에는 서리가 내리고 추위가 닥쳐왔는데도 산에서 내려가지 못하는 주민들이 있다”면서 “이들은 농사를 짓거나 약초, 버섯을 채취하려고 산에 올라갔다가 귀가해서 살 만한 집안 형편이 안 되어 그대로 눌러 앉아 산막생활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함경도의 깊은 산속에 들어가면 당국의 통제를 벗어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살고 있다”면서 “이들에게도 분명 공민증도 있고 거주지 주소도 있지만 가족과 함께 살 처지가 못 되어 몇 년째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한때는 깊은 산에서 사는 사람들도 서로를 경계하며 신고당하지 않으려고 숨어 살았다”면서 “하지만 요즘에는 산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서로 위로하고 협력하며 살아가는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산속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아프거나 힘든 일이 생기면 서로 도우며 협력하고 있다”면서 “집도 돈도 없어 돌아갈 데가 없는 불쌍한 사람들은 산속에서 추위를 견디며 생존을 위해 서로 협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