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국제승마연맹(FEI)에 가입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국제승마연맹은 북한이 공식적으로 등록한 승마 선수와 말이 없을뿐 아니라 현 시점에선 올해 열릴 대회에 참가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국제승마연맹(FEI)은 28일 북한의 올해 국제승마대회 참가 가능성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북한은 2018년 말에 연맹에 가입했기 때문에 2019년 치뤄지는 어떠한 국제승마대회에도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As the DPRK was only affiliated at the end of 2018, they have not yet entered any international equestrian events in the FEI Calendar for the 2019 season.)
특히 국제승마연맹은 현재까지 북한이 등록한 승마 선수나 말이 없다면서 자세한 사항은 북한의 조선마술(승마)협회에 문의하라고 밝혔습니다. (No horses or athletes have been registered by the PRK with the FEI to date, but you can contact the DPR Korea Equestrian Association directly for further information.)
실제 자유아시아방송이 북한의 국제승마연맹 가입정보를 직접 확인해 본 결과, 북한이 연맹에 등록한 승마 선수와 말은 전혀 없었으며, 조선마술협회 회장으로 곽재용(KWAK Jae Yong)과 서기장으로 리동준(RI Tong Jun)만 등록돼 있었습니다. (사진참고)
그러면서 국제승마연맹은 북한이 지난해 11월20일 바레인에서 열린 총회에서 정당한 가입 절차를 통해 정회원으로 환영받았다고 밝혔습니다. (The DPRK was welcomed as a full member of the FEI at the General Assembly in Bahrain on 20 November 2018, having completed the affiliation process.)
이어 국제승마연맹은 지난해 북한을 공식적으로 환영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연맹은 북한이 국제 승마 공동체에 융화될 때까지 함께 협력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The FEI was delighted to officially welcome the DPRK last year and we look forward to working with them as they integrate into the international equestrian community.)
앞서,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2일 리동준 조선마술협회 서기장의 발언을 통해 지난해 11월 진행된 국제승마연맹 총회에서 조선마술협회의 가입이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지난해 11월 국제승마연맹에 가입했기 때문에 올해 국제승마대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리동준 서기장은 지난 2013년 10월20일자 조선중앙통신의 ‘조선에서 승마열의 고조’라는 기사에서도 “국제승마연맹 회원은 희망에 따라 누구나 될 수 있는데 지금 회원국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북한에서는 미림승마구락부(클럽)가 구성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이듬해인 2013년 10월 미림승마구락부를 설립했으며, 2018년에는 조선마술협회 주최로 ‘승마애호가경기’를 개최하는 등 승마 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임채욱 북한문화 평론가는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어렸을 때 부터 말을 즐겨탄 것으로 알려졌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후 북한에서 본격적으로 승마 문화가 들어왔다고 말했습니다.
임채욱 평론가 : 북한 통치자들은 말을 좋은 상징으로 나타냅니다. 김일성은 항일투쟁을 할 때 백마를 탔다고 말하고 있지요. 북한에서 승마가 본격적으로 선보이게 된 것은 김정은 통치시대에 와서입니다. 2013년 10월 평양 미림리에 미림승마구락부가 만들어 집니다.
국제승마연맹은 세계 승마계를 통할하는 국제스포츠단체이며, 총 10개 승마 종목을 관리, 관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