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최근 러시아로부터 고가의 말들을 지속해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제승마연맹(FEI) 측은 북한이 연맹에 등록한 승마선수와 말이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국제승마연맹(FEI)은 29일 최근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아들 등을 위해 러시아로부터 고가의 말들을 지속해서 수입하고 있다는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북한은 137개국 연맹회원국 중 하나이지만, 북한이 등록한 말이나 선수, 그리고 개최한 행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승마연맹은 북한이 지난해 11월20일 바레인에서 열린 총회에서 정당한 가입 절차를 통해 가맹국 자격을 승인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승마연맹은, 연맹 규정에 따르면 연맹에 가입하기 위해서 반드시 말과 선수를 등록하도록 요구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제승마연맹은 북한이 가맹국이 됨으로써 국제행사를 주최할 권리를 가지게 됐으며, 매년 열리는 총회에 참석해 투표할 권리와 스포츠 진흥을 위한 연맹의 자체 개발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승마연맹은 북한과 같은 가맹국의 연간 회원비는 연맹에 등록된 말과 선수의 수, 그리고 행사 수를 기준으로 계산된다고 밝혔습니다. (The Annual Membership Subscription Fee for an National Federations(NFs) is an index calculation that is based on the number of FEI Events, the number of athletes and the number of horses registered by that NF with the FEI. This index is then calculated to give the level of annual subscription of the relevant NF.)
국제승마연맹의 규정에 따르면, 북한은 국제승마연맹 가맹국으로서 연맹의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북한은 등록된 말과 선수, 그리고 주최한 행사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연간회원비는 다른 국가에 비해 비교적 적게 기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가맹국으로서 회비는 제대로 내지 않고 연맹에 무임승차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국제승마연맹은 북한의 구체적인 연간회원비 액수를 묻는 자유아사아방송(RFA)의 질문에 현재까지 북한이 등록한 승마 선수나 말이 없다면서 자세한 사항은 북한의 조선마술(승마)협회에 문의하라며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이 29일 국제승마연맹 가입정보를 직접 확인해 본 결과, 북한이 연맹에 등록한 승마 선수와 말은 전혀 없었으며, 조선마술협회 회장으로 곽재용(KWAK Jae Yong)과 서기장으로 리동준(RI Tong Jun)만 등록돼 있었습니다.
한편, 러시아 연방 가축·식물감독청은 8일 홈페이지를 통해 연해주 지부가 북한으로 보내는 '오를로프' 종 준마 30마리를 검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지난 2월 러시아의 영자지 '모스크바 타임스'가 "북한 당국자 4명이 지난해 4월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한 종마 사육장에 찾아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아들을 위한 것이라며 백마를 구매해갔다"고 보도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국제승마연맹은 세계 승마계를 통할하는 국제스포츠 단체이며, 총 10개 승마 종목을 관리, 관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