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한인권특사 지명자 터너, 실무경험 많은 최선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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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가 약 6년 간 공석이었던 북한인권특사직에 국무부 인권·노동국의 줄리 터너 동아시아·태평양 담당을 지명한 데 대해 미국 인권단체들과 인권 활동가들은 누구보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실무 경험과 관심이 많은 적합한 인물이라며, 일제히 환영의 뜻을 전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로베르타 코언 전 국무부 인권담당 부차관보는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터너 지명자는 미국 정부 뿐 아니라 유엔에서도 북한 인권 관련 업무를 다뤘다고 언급하며, ‘최선의 선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터너 지명자와 함께 근무한 경험은 없지만 그 동안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조언을 해줬다는 코언 전 부차관보는 미 정부 내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대북정책의 주요 안건으로 다루는 전담자가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코언 전 부차관보 :미 정부 내 미국의 전반적인 대북정책에서 북한의 인권 증진을 옹호하는 누군가가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은 북한인권 문제를 제기할 사람이 없습니다. 이는 북한인권 문제가 쉽게 소외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코언 전 부차관보는 향후 미국의 신임 북한인권특사가 북한 내 정치범 수용소 문제, 이산가족 상봉문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등 북한인권 관련 실무에 있어 미국 정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는 또 터너 지명자의 상원의 인준 절차 기간을 예측하긴 어렵다면서도 그 동안 민주·공화 양당 모두 조 바이든 행정부에 북한인권특사의 조속한 임명을 촉구해 온 만큼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의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도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터너 지명자가 16년 이상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일했다면서 북한인권특사직 지명은 탁월한 선택이라고 반겼습니다.

숄티 대표는 “그는 항상 탈북민들의 국무부 방문을 환영했고, 유엔에서도 그들을 위한 의미있는 회의를 주최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그는 (인권) 옹호가들, 한국의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의 훌륭한 동반자(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미 민간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터너는 미국과 한국, 한미동맹과 북한 인권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북한 인권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만큼 인권특사로서 완벽한 선택”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2014년 탈북해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현승 글로벌피스재단 연구원도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인권특사 자리에 터너를 지명했다는 소식에 환영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현승 연구원 :기다렸던 보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줄리씨가 인권 특사로 임명된 것이 아무래도 북한인권 운동하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고 제가 볼때 베스트 초이스(최고의 선택)라고 생각합니다.

이 연구원은 터너 지명자가 16년전 국무부에서 근무를 시작했을 때부터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룬 만큼 북한 인권 관련 실무 경험이 많고, 인권단체, 활동가 등에 대한 세세한 정보를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터너 지명자는 탈북민이 미국에 오면 담당 업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직접 관계자들을 모아 이야기를 듣게 하는 회의를 마련한다든지, 국무부의 탈북민 지원금 프로그램, 탈북민 구출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원은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지명을 통해 북한인권 문제가 국제사회에서 더 부각되는 효과를 가져오길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터너 지명자는 국무부 인권·노동국에서 16년을 근무하면서 북한인권 문제를 주로 다뤘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 당시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동남아시아 업무를 맡았습니다.

지난 2017년 국무부 인권·노동국에서 개최한 탈북민 관련 행사에서 미국 정부와 유엔에서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을 고발해온 탈북작가 지현아 씨와 대담회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기자 김소영, 박재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