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의 한 인권단체가 북한 내 표현의 자유 실태를 세계 최악으로 꼽았습니다. 자세한 내용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표현의 자유를 주창하는 영국의 비영리단체 ‘인덱스 온 센서십(Index on Censorship)’이 최근(27일) 세계 174개국의 표현의 자유 지수를 발표했습니다.
이 단체는 학계 내 표현의 자유, 온라인상에서의 표현의 자유, 그리고 언론의 자유에 있어 가장 개방된 국가부터 가장 폐쇄된 국가까지, 총 10개 등급으로 분류했는데, 북한은 세 가지 분야 모두 최하위권인 10등급에 머물렀습니다.
또 북한에 대해 오랫동안 표현의 자유를 탄압해 온 국가라고 평가했습니다.
‘인덱스 온 센서십’의 닉 윌리엄스 정책 및 캠페인 담당관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지수는 북한은 주민들이 자유롭게 정보를 얻고 의사소통을 하거나, 사회에 폭넓게 참여하는 것이 심각하게 제한된 시민 공간(civic space)임을 증명”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가장 낮은 등급을 받은 이유는 광범위한 온라인 검열 제도와 독립적인 언론의 부재, 그리고 시위에 대한 엄격한 제한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단체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 지수는 국경없는 기자회, 민주주의 다양성 연구 프로젝트, 유네스코 언론인 보호 위원회, 세계 사이버 보안 연구소 등 표현의 자유와 관련해 신뢰할 수 있는 조직으로부터 수집한 자료 178개와 영국의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교의 분석 기술을 활용해 산출한 결과입니다.
이 단체는 정보를 통제하고자 하는 독재정권에는 학계의 연구자들과 교사, 그리고 언론인들이 명백한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들은 새로운 생각과 정보의 자유로운 교환을 촉진하고, 동시에 대중들이 시민사회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세계 곳곳에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는 가운데, 개인과 집단의 목소리를 높이고 권력에 도전하며, 기본적인 자유를 실현하기 위한 권리를 지지하고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이 지수를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을 포함해 모두 최하 등급을 받은 국가는 벨라루스, 미얀마, 시리아 등 총 12개국입니다.
중국은 평균 10등급으로 분류됐지만 언론의 자유에서 9등급을 받아 세부 순위는 북한보다 한단계 위를 기록했으며, 한국의 경우 학계 내 표현의 자유에서 3등급, 나머지는 2등급으로 평균 2등급을 기록했습니다.
한편 영국의 또 다른 인권단체 ‘아티클 19(Article 19)’ 또한 지난 2021년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 내 표현의 자유를 100점 만점에 0점으로 평가하고, 표현의 자유에 있어 세계 최악인 국가로 지목했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