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에서 가장 많은 탈북민들이 정착해 지내는 영국 뉴몰든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전쟁난민을 돕기 위한 탈북민 단체의 모금행사가 열렸습니다. 보도에 한덕인 기자입니다.
유럽에서 대표적으로 많은 남북한 출신 이민자들이 더불어 함께 사는 지역으로 이른바 ‘유럽의 통일촌’ 또는 ‘뉴몰동’ 등의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는 영국의 수도 런던 남서쪽에 위치한 뉴몰든 지역에서 탈북민 단체 등 남북한 출신 한인단체들이 공동으로 우크라이나 전쟁난민을 돕기 위한 취지로 마련한 특별 일일 모금행사가 열렸습니다.
영국 뉴몰든 지역에서 활동 중인 재영탈북민총연합회 측 관계자는 지난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최근 활동 소식을 전하면서 “지난 4월 14일 재영탈북민총연합회와 민주평통영국협회가 함께한 우크라이나 난민돕기 일일 찻집 행사가 성과적으로 끝났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전쟁난민 지원 모금행사는 뉴몰든 하이스트릿 대한 문화예술센터에서 하루 진행됐는데, 모금행사를 계획한 총연합회와 평통 두 단체 외에도 영국 현지의 한국문화예술원을 비롯한 재영외식협회, 우크라이나 모금단체 등도 동참해 힘을 보탰습니다.
재영탈북민총연합회 측 관계자는 이어 “이날 모금행사를 위한 장소를 기꺼이 대여해 준 한국 문예원 측과, 이날 열과 성을 다한 남북한 단체 사람들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이번 모금행사를 추진하게 된 배경에 관해서는 “매월 남북한 여성들이 함께 ‘평화사절단’이라는 친목 모임을 정기적으로 가져왔는데, 이번 3차 모임은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돕기 위한 모금 행사로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머핀, 꽈배기, 만두, 케익, 차, 즉석김밥, 짜장밥, 우크라이나 과자 등 여러가지 음식들을 판매한 모금 행사를 알차게 준비하고 진행한 결과 약 2천6백 달러(£1980)를 모금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모금액은 두 남북한 단체의 명의로 우크라이나 대사관 측에 전달됐으며,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구호 물품 구입하는 데 쓰여질 예정입니다.
한편 이정희 재영탈북민총연합회 회장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날 모금 행사는 남북한 단체들이 출신을 따지는 불필요한 일보다 한민족이라는 하나의 공통된 정체성 아래 함께 추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뜻 깊게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정희 회장 : 이번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많은 분들이 피해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모금행사를 해서 우리가 어떻게든 어렵게 사는 우크라이나를 지원을 하자라는 공동의 의견이 모아져 추진하게 된 겁니다.
이정희 회장은 그러면서 앞으로도 한인단체들과 합심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들도 이같은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 회장은 최근 재영탈북민총연합회 등 뉴몰든 현지 남북한 단체들은 다음달 영국에서 진행되는 지역 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는 5월 진행되는 지방선거에는 2명의 탈북민 출신 후보와 한국 출신 후보 3명 까지 총 5명의 한인후보가 출마했기 때문입니다.
이정희 회장 : 곧 지역선거가 있는데 영국에는 탈북민들이 시민권을 받은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이번에는 특히 한인분들이 5명이나 지방선거 후보로 나섰는데요. 한인분들이 구의원을 시작해서 나중에는 영국 정부에서도 일할 수 있도록 도와 그들이 영국에 사는 한인들의 목소리를 높여줄 수 있도록, 저희 남북한 관련 단체 차원에서도 어떻게든 그들을 돕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다 잘 될겁니다.
한편 재영탈북민총연합회 측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앞으로도 소외되고 불우한 이웃돕기 행사를 비롯한 각종행사에 적극 참여할 것이며 지역사회에 도움되는 협회로 거듭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자 한덕인,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