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자재 공급 없이 농민들만 들볶는 북 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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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당국이 올해 농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영농자재 지원은 해주지 않고 매일 같이 농장원들만 들볶고 있어 내부 불만이 높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회령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6일 “지난 2일 올해 농사를 잘 지어 주민들의 먹는 문제, 식량문제를 풀기위한데서 농장원들이 솔선 앞장설 데 대한 중앙의 지시문이 또다시 내려왔다”면서 “올해만 해도 농장원들을 독려하는 지시문이 네 차례 이상 내려왔는데 지시문이 내려올 때마다 간부들이 나서서 농민을 들볶고 있어 농민들 속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의 지시문은 올해 어떻게 하나 농사를 잘 지어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사회주의 강국건설의 가장 절박한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농업부문 간부들은 농장원들의 분발을 요구하고 있지만 농장원들은 ‘나라에서 꼭 필요한 영농자재도 대주지 않으면서 왜 우리들만 들볶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에서는 연초부터 올해 농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국가에서 비료를 비롯한 영농자재를 전적으로 보장해준다고 선전했지만 아직까지 나라에서 지원 받은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모내기철이 끝나가고 있는데 아직까지 모내기를 마치지 못한 논이 많이 남아있고 모내기를 마친 논에는 초벌비료도 주지 못해 벼의 생육에 지장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올해는 특히 보기 드문 가물(가뭄)로 인해 모내기를 한 논에조차 물이 말라 붙어 벼모들이 죽어가는 상황에 있다”면서 “양수기 등 영농자재가 절대 부족한 형편에서 농민들만 몰아붙인다고 농사가 저절로 지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면서 농사는 자연이 만들어주는 것으로 인간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는데 중앙에서는 막무가내로 농민들만 들볶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농민들이 솔선해서 먹는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는 내용의 중앙의 지시문이 도 내 각 협동농장들에 하달되었다”면서 “중앙의 지시 관철을 위해 해당 지역 당기관 간부들이 농장마다 파견되어 선전선동사업을 벌리(벌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농장원들은 모내기가 아직 끝나지 않아 새벽5시에 출근해서 아침조회에 참석해야 하는데 농장에 파견된 간부들이 나와 중앙의 지시문을 전달하고 농업부문에서 성과를 낼 것을 강요하고 있어 농장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앙에서 올해는 어떻게 하나 농사를 과학기술적으로 지어 정보당 알곡 수확고를 결정적으로 높힐데 대해 지시하고 있지만 농민들은 ‘자연조건이 따라서지 않는데 맨손으로 농사를 지으란 말인가’라며 반발하고 있다”면서 영농자재는 하나도 공급해주지 않고 지시만 남발하는 중앙의 처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티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