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 미 ‘억압국가 주간’ 맞아 북 자유∙인권 위한 투쟁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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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의 '억압국가 주간'(Captive Nations Week)을 맞아 탈북민들은 이를 기념하며 여전히 북한 독재체재에서 신음하는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선언문을 통해 올해의 ‘억압국가 주간(Captive Nations Week)’을 선포하며 북한 등 9개국의 독재 정권들이 자국민을 포함해 다른 나라의 국민들도 예속시키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대통령들은 지난 1959년부터 의회 결의에 따라 매년 7월 셋째 주를 ‘억압국가 주간’으로 선포하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지난 20일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재단(Victims of Communism Memorial Foundation)은 공산주의에 예속된 국가들을 재차 조명하고 민주주의의 자유와 인권을 옹호하기 위한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탈북민인 이현승 원코리아네트워크 워싱턴지부장이 참석해 수많은 북한 사람들이 수십 년동안 김 씨 정권의 희생물이었으며 오늘날에도 노예처럼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무도 진실을 말해주지 않았고 북한 바깥의 소리를 듣지 못했다”며 “공산주의 독재자들이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고 세뇌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권력에 대한 야망으로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려는 전체주의 독재 시대는 반드시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현승 지부장 : 자유는 공짜가 아닙니다. 우리가 자유를 위해 싸우지 않으면 결국 자유를 잃게 될 겁니다. 우리는 우리의 자유와 공산국가로부터 억압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투쟁해야 합니다.

아울러 이현승 지부장은 문재인 전임 한국 정부가 2019년 탈북 어민을 강제북송한 사건을 언급하며 “어떻게 자유민주주의이자 법치국가인 한국 정부가 법을 무시하고 이들의 강제북송 사실을 숨기며, 유죄를 선고 받지 않은 이들을 전체주의 정권에 넘긴 건지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사건은 중국과 러시아가 탈북민들을 강제 송환하는 것과 다름없이 매우 끔찍하고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영국에 정착한 탈북민 인권운동가 박지현 씨도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은 전 세계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전체주의 독재 국가”라며 이번 억압국가 주간을 맞아 북한이 저지르는 인권 유린을 국제사회에 더욱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북한 정권의 독재를 직접 경험하고 자유를 찾은 탈북민들, 즉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함께 북한의 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지현 씨 :피해자들이 목소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 분들의 목소리를 잘 듣고 우리가 어떻게 북한을 바꿀 수 있을지 모색해야 합니다. 여러 분야의 사람들, 국제 사회와 정치인들이 하나가 될 수 있을 때 우리가 북한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봅니다.

그는 이어 탈북 어민 북송 사건과 관련해 한국 정부는 “북한 인권 문제를 정치적 잣대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인간이 보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