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방간부 전용 특별요양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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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함경북도 김정숙 요양소에 전국의 지방 간부들을 위한 특별요양소가 운영되고 있어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5월부터 함경북도 경성군에 자리한 김정숙요양소에는 지방 당, 행정기관 간부들의 온천치료와 숙식을 담당하는 특별요양소가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특별요양소의 수용능력은 매달 50명~100명 정도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의 배려로 특별요양소에 입소하는 대상은 전국의 지방에서 코로나에 확진되었거나 의심증상으로 고열과 기관지를 심하게 앓은 도, 시, 군 당 간부들을 비롯한 지방정부 행정간부들, 각 공장 기업소 간부들”이라며 간부들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현재 장티푸스 등 수인성질병으로 유열증상을 호소하는 간부들도 요즘 경성군 특별요양소에서 링거 수액을 맞으며 온천치료 받고 있다”면서 “특별요양소에 온 간부들의 요양 기간은 보통 15일~30일이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양 기간 간부들에게는 온천 치료와 감탕치료 등을 받으며 매끼 계란 한 알과 물고기와 돼지고기 등 영양식사가 제공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경성군에 자리한 김정숙요양소는 원래 김일성시대에 근로자들의 건강증진과 문화휴식을 위한 온천요양소로 꾸려지면서, 전국의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 속에서 혁신자들과 만성질병 환자들이 무료로 온천치료를 받아왔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고난의 행군 이후부터 무상치료제도가 무너짐과 동시에 온천요양소도 유료로 운영하기 시작하며 권력층과 돈주들만 이용하는 요양소로 변질되었다”면서 “지금도 평양과 지방에서 돈 있는 사람들은 경치도 좋고 건강에 좋은 온천요양소가 자리잡고 있는 경성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그런데 지난 5월부터 당국이 김정숙요양소의 일부를 특별요양소로 운영하면서 지방정부 간부들 속에서 코로나 의심증상을 앓았거나 수인성질병으로 앓아 허약해진 간부들을 보름에서 한달 주기로 온천요양으로 휴식을 하도록 조치하였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에 주민들은 인민대중제일주의를 부르짖으면서도 경성군에 꾸려진 규모가 크고 현대적인 요양소는 간부들과 돈주들만 이용할 수 있게 유료 요양소로 변질시키더니 이제는 간부들을 위한 특별요양소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의약품이 없어 코로나 의심증상과 수인성질병으로 죽어가고 있는 대다수 주민을 외면하고 간부들에게만 특혜를 베푸는 당국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