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된 후 평양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김동식 목사의 유가족이 북한을 상대로 궐석판결, 즉 원고 측 주장만을 바탕으로 한 판결이 이뤄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정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김동식 목사의 부인 김영화 씨와 아들 김춘국 씨, 딸 다니 버틀러 씨 측은 15일 북한 당국에 대한 궐석판결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동식 목사 유족 측 변호인이 이날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제출한 문건에 따르면, 유족은 지난해 6월 미국 국무부의 외교적 경로를 통해 북한에 소장을 전달하기 위한 절차를 요청했습니다.
유족의 변호인은 현재 이 절차에 대한 입증 서류를 기다리고 있다며, 외교적 경로를 통한 소장 전달 이후에도 북한이 응답하지 않을 시 유족은 궐석판결을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실상 현재 국경봉쇄 등의 이유로 북한에 소장을 전달하기는 불가능하지만, 통상 북한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원고 측은 국무부의 외교적 경로를 통한 소장 송달을 시도했다는 기록을 근거로 궐석재판을 요구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향후 사건 진행에 대한 권고사항을 담은 현황 보고서를 오는 12월 11일까지 제출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앞서 김 목사의 부인과 딸, 아들은 김 목사가 북한에 납치돼 사망했다며 지난 2020년 9월 북한 정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김 목사는 중국 옌지에서 탈북자를 도우며 선교 활동을 하던 중 2000년 북한 공작원 등에 의해 북한으로 납치돼 고문당하다 이듬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법원에서 북한과 관련된 일부 사건들이 다음달 진전을 보일 전망입니다.
북한 해커들이 탈취한 자금을 세탁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소셜미디어(사회관계망서비스) 유명인사 라몬 올로룬와 아바스(Ramon Olorunwa Abbas)의 선고공판이 다음달 21일로 예정됐습니다.
아바스는 지난 2020년 6월 미국 법원에 기소돼 현재 미국 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며, 앞서 자금세탁 혐의 5건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지난 2019년 북한을 방문해 암호화폐 관련 강의를 한 혐의로 63개월의 징역형과 10만 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버질 그리피스는 6만7천818달러의 벌금을 곧 납부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미국 뉴욕남부 연방검찰은 지난달 재판부에 그리피스가 벌금을 납부하도록 미국의 투자은행 ‘피델리티’에 예치된 그리피스의 증권을 매각하도록 명령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그리피스 변호인 측은 지난 5일 재판부에 제출한 문건에서, 이 같은 검찰 측 요청에 대응할 수 있도록 오는 9월 12일까지 추가적으로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리피스가 다른 구치소로 이감된 후 두 달 넘게 그리피스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해당 기한까지 그리피스와 협의해 다음 단계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변호인이 검찰 측과 만나 지불 방식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그리피스의 자금을 통해 벌금의 3분의 2 이상을 납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지난 8일 변호인 측 요청을 수용했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이상민, 웹팀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