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협동농장 농작물의 유출을 막는다며 농촌 도로와 길목마다 규찰대를 배치하고 옥수수 등 식량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주 초부터 덕천에서는 안전부가 조직한 ‘강냉이(옥수수) 규찰대’가 농장과 연결된 길거리마다 배치되어 오고 가는 사람들의 짐을 단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어제도 2인조로 구성된 ‘강냉이 규찰대’가 하루 종일 신성리에서 시내로 나가는 길목을 지키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짐과 보따리를 뒤지며 단속하는 바람에 나도 등에 지고 가던 배낭을 단속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배낭에는 신성리 농촌에 살고 있는 친척집에서 식량으로 보태라고 준 풋 강냉이 이삭과 앉은 당콩(강남콩)이 있었다”면서 “강냉이 이삭을 보자마자 규찰대는 협동농장 밭에서 훔친 것 아니냐며 다짜고짜 회수(몰수)하려 해 그 자리에서 싸움이 붙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내가 친척이 준 것인데 왜 빼앗느냐며 완강히 항의하자 규찰대는 친척이 살고 있는 농촌에 다시 가서 이 강냉이가 개인 텃밭에서 수확한 강냉이가 맞다는 확인서를 받아오라고 말해 울분이 차올랐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황해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도 “요즘 사리원 협동농장 일대에도 안전부가 조직한 강냉이 규찰대가 강냉이 밭 주변과 농장마을 도로, 심지어 농민들이 살고 있는 주택 골목까지 배치되어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강냉이 규찰대는 강냉이 수확을 앞두고 농작물 손실과 유실을 철저히 막으라는 중앙의 지시에 따라 조직된 것이다”라면서 “농장 밭에서 강냉이를 수확해 탈곡장으로 운반하게 될 9월 초까지 규찰대 단속은 계속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강냉이 규찰대의 단속과 통제는 사리원에서 전국 각지로 운행되는 버스정류장에서 강냉이를 대량으로 버스에 싣고 타 지역 시장으로 유통하는 상인들을 대상으로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규찰대에 단속되어 강냉이마대를 통째로 회수당한 상인들은 농장 강냉이를 훔친 것도 아니고 개인 농민이 텃밭에서 수확한 강냉이를 내 돈으로 구매한 것인 데, 왜 강제로 빼앗느냐며 항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농촌에서 사는 농민들은 최소 50평 텃밭을 가지고 있고 부지런한 농민은 산을 일구어 뙤기밭을 만들어 옥수수를 심어 100평을 갖고 있다면서 텃밭에서 500키로~1톤의 옥수수를 수확하는 것이 보통이라 열명의 농민에게서 넘겨받으면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규찰대의 행위에 주민들 속에서는 당국이 주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할 생각은 하지 않고 먹고 살기 위해 낱알(알곡) 장사를 하고 있는 주민 통제만 강화하는 바람에 장마당에서의 식량가격 상승을 조장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8월 16일 현재, 평안남도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쌀 1kg 가격은 내화 6,300원(0.8달러), 옥수수 1kg 가격은 3,100원(0.4달러)으로 상승세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환율은 1달러에 8,100원, 1위안에 830원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