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분리공화국 ‘도네츠크’와 북한 간 교류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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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수장이 김정은 북한 총비서에게 축전을 보내는 등 양국 간 교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데니스 푸실린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수장이 김정은 북한 총비서에게 축전을 보내 상호협조 의사를 강조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습니다.

데니스 푸실린 DPR 수장은 축전에서 '조선해방의 날'(광복절) 제77주년을 축하하며 “지난날 조선 인민의 역사는 시련으로 가득 차고 자유를 위한 길에는 난관도 많았지만 조선 인민은 그것을 용감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이겨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이어 “오늘 돈바스 지역 인민들도 77년 전 조선 인민처럼 자유를 위해, 역사적 정의를 되찾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며 “조선 인민의 강의성과 용감성, 위력은 역사에 아로새겨졌으며 다른 수많은 나라들에 있어 귀감으로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푸실린 수장은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이에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부합되는 호혜적인 쌍무협조가 이뤄지리라고 확신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올가 마케예바 러시아 주재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대사는 조선해방의 날이었던 지난 15일 인터넷 의사소통 프로그램인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를 만나 푸실린 수장의 축전을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달 13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을 인정한 뒤, 이들 국가의 재건사업에 북한 노동자를 참여시키는 문제를 협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노동자의 해외 파견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입니다.

유엔 안보리가 2017년 채택한 대북결의 2397호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자금원을 차단하기 위해 회원국들의 자국 내 북한 노동자들을 2019년 12월22일까지 북한으로 돌려보내도록 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지난달 20일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영토인 돈바스의 재건사업은 우크라이나에 결정권이 있다며 “우크라이나 주권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한 나라는 북한과 러시아, 시리아 등 3개국 뿐입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 이상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