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 승리선언 북한서 의심환자 계속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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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방역 승리를 선언한 북한에서 코로나 의심증상 환자들이 늘어나 격리시설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중앙에서 직접 신종 코로나 최대비상방역이 종식되었다고 선포하였으나 지금도 안주에는 유열자들이 나타나 시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유열자 기준은 37도 이상의 고열환자이며, 유열자기록부에 등록된 주민은 코로나 의심증상 환자로 분리되어 각 지역 격리시설에 격리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안주시내에서 격리시설로 운영되고 있는 안주여관에는 150여명의 유열자들이 격리되어 있으며, 이들은 7~15일 동안 1인당 하루 해열제 두 알을 공급받고 하루 세 번 소금물 함수로 고열증상이 사라지고 나서야 격리가 해제되어 집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함경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코로나 방역이 정상방역체계로 전환되었으나 함흥시에는 유열자들이 계속 나타나 각 구역마다 코로나 의심환자 격리시설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성천강구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코로나 의심환자 격리시설은 수의방역소 청사 왼쪽 건물이 이용되고 있으며, 이곳에는 현재 200명 정도의 유열환자들이 격리되어 있다는 사실을 그곳에 격리되었다가 며칠 전 격리가 해제되어 집으로 돌아온 주민으로부터 확인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유열환자가 계속 나타나자 시 방역지휘부는 호(세대)담당의사들에게 아침마다 인민반세대별 주민 대상으로 체온을 검사하고 37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나는 주민을 유열자기록부에 등록하고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매일 각 구역에서 나타나는 유열자들을 코로나 의심증상 환자로 집계한 시 방역지휘부는 도 방역연대지휘부에 다시 유열자 숫자를 보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각 시, 군 지역에서 코로나 의심증상 환자로 집계된 유열환자(37도이상의 고열환자)와 발열환자(열증상이 시작된 환자)는 종합적으로 도 방역연대지휘부에 보고되며, 도 방역연대지휘부는 다시 유열자 숫자를 국가비상방역사령부에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지난달 말부터 전국 지역에서 “악성전염병에 의한 유열(발열)자는 0명”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소식통은 “이에 주민들 속에서는 유열자가 계속 나오는 와중에 당국이 지난 10일, 최대비상방역체계를 종식한다고 선포하고 우리나라에는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 누구를 위한 허위선전이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