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자료 팔아넘긴 자 자수하라” 북, 주민 회유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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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당 선전선동부의 출판제작물을 남한에 팔아 넘긴 반역행위자는 자수하라면서 협박과 회유를 병행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4일 “어제 성천군 읍에서 주민회의가 있었다”면서 “지역 보위부 간부가 주최한 회의의 주요 내용은 적대분자들과 내통하고 있는 주민은 자수하라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적대분자들과 내통한다는 것은 국경지역에서 중국손전화로 남조선과 통화하며 각종 강연제강을 비롯한 당 선전선동부의 출판제작물을 남조선에 넘겨주는 주민들이라고 꼭 짚어 말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자수 기간은 이달 말까지이다”라면서 “이 기간 솔직하게 자수한 주민은 어제 날의 과오를 따지지 않고 용서해준다고 회유 하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러나 자수 기간 안에 당 정책을 선전하는 강연자료 등을 국경지역 거간꾼(브로커)을 통해 남조선에 팔아 넘긴 행위를 자수하지 않으면 가족까지도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될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자수한 북한 주민들은 실제로 용서받지만 강연 자료를 1차로 넘겨 준 간부는 용서받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5일 “어제 용천에서는 지역 보위부 간부의 주관으로 반사회주의적 적대행위로 돈벌이하고 있는 자들은 이달 말까지 자수하라는 내용의 주민회의를 진행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반사회주의적 적대행위는 우선 국경지역에서 중국 손전화기를 몰래 소지하고 웨이신(위쳇)으로 남조선과 연결해 우리 당 정책의 강연자료와 학습제강 등을 사진으로 전송해 팔아 넘기는 행위를 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보위부간부는 당에서 기회를 줄 때 자수하면 용서를 받지만, 끝까지 자수하지 않다가 적발되는 경우 국가반역죄로 가족들까지도 수용소에 수감된다며 협박을 이어갔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특히 자수하려는 주민은 강연자료와 학습제강 등을 빼내려고 당 간부 누구와 접촉했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협박하였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보위 당국이 자수와 선처를 미끼로 당 간부 숙청에 나선 것 아니냐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나라 안팎의 정세가 긴장하거나 민심이반 현상이 나타날 때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행위를 자수하면 선처하겠다며 자수 기간을 설정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자수하지 않고 끝까지 숨길 경우, 본인은 물론 가족을 모두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겠다며 협박과 회유를 번갈아 하는 행태도 매년 똑 같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