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회서 ‘2022북한 인권 국제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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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영국 의회 건물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주제로 국제회의가 열렸습니다. 참석자들은 북한 내 인권유린 상황과 개선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2022 북한 인권 국제회의’(2022 International Conference on North Korean Human Rights)가20일 영국 의회 별관 ‘포트큘리스 하우스’(Portcullis House)에서 열렸습니다.

영국 의회 내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모임인 ‘북한에 관한 초당적 의원모임’(APPG)과 한국 국가인권위원회, 영국의 대북 인권단체 ‘코리아퓨처’(한미래)가 공동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영국 의원들은 물론이고 국제기구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기조연설에는 ‘북한에 관한 초당적 의원모임’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피오나 브루스 영국 하원의원과 송두환 한국 국가인권위원장이 나서 북한인권 개선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습니다.

이날 회의는1부 ‘북한 내 종교와 신념의 자유’(Freedom of Religion or Belief in North Korea), 2부 ‘북한 인권의 주요 도전 과제’(Key Challenges for Human Rights in North Korea), 3부 ‘북한 내 인권 개선방안’(Opportunities in Addressing Human Rights in North Korea)으로 나뉘어 진행됐습니다.

또 데이비드 올턴 영국 상원의원과 탈북자인 티모시 조 APPG 북한 행정관, 북한 인권 활동가 박지현 씨, 유수연 코리아퓨처 공동 사무국장 등 10여 명이 토론에 참여했습니다.

행사 주최측은 북한 내 인권유린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북한인권 개선방안은 물론이고 이를 위한 국제사회의 역활과 책임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회의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주최 측은 “현재 진행 중인 북한의 인권 위기는 정의와 책임(추궁)에 대한 국제사회의 약속에 가장 큰 도전이 되고 있다”며 “7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북한 주민들은 노동당이 계획하고, 감독하고, 고의적으로 자행한 인권유린의 대상이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The ongoing human rights crisis in North Korea poses the greatest challenge to the international community’s commitment to justice and accountability. For over 70 years, the North Korean people have been subjected to deliberate, industrial-grade violations designed, overseen, and perpetrated by the Workers’ Party of Korea.)

이어 “북한에서는 수만 명이 구금되고 고문 당하고 살해당했으며, 여성과 소녀들은 강간과 강제 낙태의 대상이 되었고 수많은 영아 살해 행위로 어린이들이 ‘의도적’으로 살해됐다”면서 “소수 종교인들은 박해를 받고 처형됐으며, 수백만 명이 굶어 죽었다”고 덧붙였습니다. (Tens of thousands have been detained, tortured, and murdered. Women and girls have been subject to rape and forced abortions. Children have been intentionally killed in countless acts of infanticide. Religious minorities have been persecuted and exterminated. Millions have been deliberately starved to death.)

이날 행사에 참석한 탈북민 출신의 박지현 씨는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통화에서 “최근 국제사회가 대북제재에만 집중하면서 북한인권 문제가 소외되는 측면과, 가해자들을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는 문제, 북한의 현대판 노예제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북한 문제에 대해 정치적인 목소리는 컸지만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는 소외됐었다며 지금이라도 북한 주민들의 인권, 보편적 권리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지현 씨 :지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 이슈(사안)가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보편적 권리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싶고요. 보편적 권리가 우리가 태어나면서 누려야할 의무적인 권리인데, 북한 주민들은 누리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걸 계속 알려야 되고, 이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되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아울러 박지현 씨는 이날 회의에 참여한 유럽의 여러 연구원들과 북한 인권 활동가들의 견해가 같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며, 계속 이런 행사가 열린다면 언젠가 북한 인권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지현 씨 : 저희는 활동가고 그 사람들은 연구원들이지만,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하지만, 서로 생각하는 것은 같더라구요. 우리가 계속 이렇게 하다보면 10년 뒤에는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특히 우리처럼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계속 이걸(북한 인권 문제)를 공유해줘야 모든 연구원들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자료를 만드는 역활을 계속 하거든요. 그래서 무엇보다 탈북자들이 해야 할 일이 더 많은 것이죠.

기자 조진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