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몬 유엔보고관 “지속적 대북소통 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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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북한의 인권 유린 문제를 다루기 위해 다양한 대화창구를 통해 북한과 계속 소통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살몬 보고관은 28일 미 민간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와 주유엔 리투아니아와 체코 대표부 등이 공동 주최한 유엔총회 제3위원회 부대행사(side event)에 참석해 북한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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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미 대북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와 주유엔 리투아니아와 체코 대표부 등이 공동 주최한 유엔총회 제3위원회 부대행사. /HRNK

그는 최근 국제사회가 북한의 미사일 및 핵무기 개발 등으로 북한에 주목하고 있는 데 반해 국경봉쇄 이후 북한 주민들의 상황에 대해 거의 들은 바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 말할 때, 고난 속에서 학대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살몬 보고관은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북한의 보건, 강제노동, 부패, 인신매매와 같은 문제들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살몬 보고관 : 저는 북한과 접촉한 단체와 개인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계속해서 공식 대화창구를 통해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할 겁니다. 또 주변국을 비롯한 주요국 등 다양한 주체와 대화해 (그들을 통해 열 수 있는) 다른 대화창구를 통해 직접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아울러 살몬 보고관은 지난 2004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가 발표된 것을 기념해, 2024년에는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 북한의 인권 침해에 대한 조사위원회의 권고사항이 이행되고 있는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국의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는 북한이 코로나 방역을 구실로 삼아 국경봉쇄와 통제를 강화하며 인권 침해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20년 이상 변하지 않는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국제사회가 피로감(fatigue symptom)을 느끼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국제사회에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와 건설적인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또 중국과 러시아를 언급하며 탈북민들이 심각한 반인도적 범죄의 대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강제 북송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도 이 자리에 참석해 전 세계와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보호하고 증진하는 것은 새 윤석열 한국 정부의 최우선 외교 정책 과제 중 하나라며, 악화되고 있는 북한 인권문제를 다루기 위해 긴급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인권 상황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으며 북한 정권 생존에 직결되기 때문에 두 문제를 모두 다뤄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인권위원회의 조셉 버뮤데즈 수석조사관은 이날 북한 인권 침해 조사를 위해 북한의 교화소 등에 대한 위성사진 분석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이전에 보고되지 않은 구금 시설에 대한 분석 보고서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