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미국, 일본을 포함한 31개국이 북한의 인권 문제를 한 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주유엔 미국대사는 북한 주민들이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기본적 인권을 누릴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9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북한 인권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31개국을 대표해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성명은 북한을 최악의 인권침해 국가 중 하나로 꼽으며, 정치범 수용소 안에서 벌어지는 고문, 강제노동, 즉결 처형, 성과 관련된 폭력 등의 학대를 언급했습니다.
이어 북한 주민들은 표현의 자유, 정보 (공유), 심지어 생각의 자유를 포함한 기본적인 인권을 거부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성명은 또한 북한 인권 침해의 대상이 된 다른 국가의 피해자들도 언급했는데, 특히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들과 납치된 일본인들, 그리고 송환되지 않은 전쟁포로들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즉시 본국으로 송환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 북한의 계속되는 인권 침해는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안정한 무기 프로그램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우리는 인권침해의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안보리가 북한 인권 문제를 공개 회의에서 논의할 수 있도록 모든 회원국들의 지지를 촉구했습니다.
안보리는 지난 2020년부터 중국과 러시아의 주장에 따라 비공개 회의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안보리 회의를 앞두고 한 약식 회견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을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며 이틀 전 ‘노아 박’이라는 이름의 탈북 청년과의 만남을 소개했습니다.
대사는 박씨의 아버지가 어머니의 폐를 흉기로 찔렀음에도 북한 정권의 가부장적인 규칙 때문에 박씨의 아버지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다며 “북한 정권하에 살아가는 주민들은 기본적인 생명과 자유, 안전의 인간적 권리를 보호받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대사는 박씨의 어머니가 남편과 이혼하고 다른 도시로 도망친 이후 북한 정권의 탄압 때문에 일자리를 찾을 수 없었고, 박씨는 대학에 갈 수도 없었다며, 박씨와의 대화를 통해 간단한 자유조차 누릴 수 없는 북한 주민의 현실에 대해 알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 노아는 북한 주민들이 친구와 가족과 시간을 보낼 자유, 대학에서 공부할 자유, 심지어 휴가를 갈 자유조차 누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노아는 언젠가 북한 사람들이 우리 모두가 공유한 기본적인 인권을 누릴 날이 올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대사는 박씨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 또한 희망을 얻었다며, 미국은 계속해서 북한의 끔찍한 인권 침해를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이상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