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러시아 나홋카에 개설한'김일성화,김정일화센터'가 문닫을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사태 이후 김일성화, 김정일화 전시장을 찾는 현지인들의 발길이 끊어졌기 때문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고려인소식통은 12일 “이달 초 나홋카에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북한이 운영하고 있는‘김일성화, 김정일화 센터’가 운영비가 없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것을 보았다”면서 “코로나사태 이전까지만해도 현지 러시아인들과 북한무역회사 관련자, 북한 근로자들이 전시장을 찾아 기부금 수입만으로도 화려한 색깔의 김일성화, 김정일화를 재배하고 전시할 수 있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블라디보스토크에서 자동차로 2시간 반 거리의 나홋카에는 주로 평양에서 파견된 해외파견 인력들이 건설, 식당, 수산물가공업, 선박무역, 공예품 가공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며 외화벌이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지난 2016년 북한당국은 북한 무역관계자와 파견 노동자들이 많은 나홋카에 김일성,김정일 등 김씨일가의 위대성을 선전하기 위해 이른바 김일성화, 김정일화를 재배해 전시하는‘김일성화, 김정일화센터’를 개설했다”면서 “지난 2019년까지만해도 북한 주재원과 노동자들이 많고 현지인들도 북한에 대한 관심이 많아‘김일성화, 김정일화센터’는 화려한 꽃들을 전시하며 나홋카의 이색적인 꽃전시장으로 알려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그런데 이번에 가보니까 전에는 50평 정도 되던 화초센터가 15평 남짓한 규모로 축소되어 찾는 사람도 없이 초라하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면서“현지인의 설명에 따르면 북한 무역회사와 인력파견회사에 의탁해 받아내던 전시장 기부금으로 운영되던 화초센터가 기부금도 끊기고 전시회도 열지 못하고 있으며 평양으로부터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해 조만간 문을 닫아야 할 형편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나홋카 현지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나홋카에 있는 북한의‘김일성화, 김정일화센터’가 머지 않아 문을 닫을 것 같다”면서 “그동안 북한의 명절이나 기념일에 100평이 넘는 전시장에 화려한 붉은 색의 김일성화, 김정일화를 전시하고 김씨일가의 우상화 선전에 나섰던 이 센터가 올해 설명절(1월1일)에는 찾는 사람이 없어 텅 비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북한이 2016년 러시아 나홋카에 ‘김일성화, 김정일화센터’를 설립한 것은 김부자의 위대성 선전이 목적이었다”면서“하지만 코로나사태로 운영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간신히 유지하던 이 센터가 이제 더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몰린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2019년 이후 운영이 어려워지자 블라디보스톡과 나홋카 인근에 있는 북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김일성화, 김정일화센터’참관행사가 강제로 조직되곤 했다”면서 “모처럼 쉬는 날 휴식도 못하게 하면서 기부금(1인당 약 40달러)까지 징수하니 북한 노동자들에게는 이 센터가 원망의 대상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나홋카의‘김일성화, 김정일화 센터’는 현재 규모가 대폭 축소된 가운데 북한에서 파견한 관리인원 2명만 남아 있다”면서“원래는 관리소장외에 7명의 관리인원이 있었는데 작년부터 인원도 철수하고 더 이상 화초 재배도 하지 않고 있어 센터가 폐업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