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에 정착한 탈북민에 대한 다큐멘터리 즉, 기록영화가 헝가리(웽그리아) 민영 TV에서 방송될 예정입니다.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국립연극영화예술대학(University of Theater and Film Art, SZFE)에 재학 중인 피터 베레츠(Péter Berecz) 씨의 졸업작품인 ‘맨체스터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Welcome to Manchester).

‘맨체스터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는 25분 분량의 TV 다큐멘터리로, 1998년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인신매매와 강제북송 등을 겪은 끝에 2008년 난민 지위를 받아 영국에 정착한 박지현 씨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헝가리의 문화 포털사이트인 포르투(PORT.hu)에 따르면 해당 다큐멘터리는 헝가리 민영 방송사 ATV에서 현지시간으로 오는 25일 저녁과 26일 오후에 방송될 예정입니다.
영어 자막이 담긴 트레일러, 즉 예고편은 오는 21일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의 ATV 채널에 오를 예정입니다.
베레츠 씨는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된 계기와 관련해 초등학교 시절부터 북한에 관심이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초 영국 맨체스터의 베리 자치구 구의원에 출마한 박지현 씨에 대한 영문 보도를 접했다는 그는 북한과 같은 독재정권에서 자란 사람이 영국에서 정치에 도전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고 이 같은 놀라운 이야기를 헝가리어로 헝가리 사회에도 알려주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내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고, 오는 4월 헝가리 총선이 다가오는 만큼 박지현 씨의 경우처럼 어디서 왔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평등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베레츠 씨는 이어 향후 또 다른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서도 북한 주민들이 더는 고통받지 않게 돼 그 같은 영화를 다시 만들지 않아도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인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지현 징검다리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해 11월 베레츠 씨를 포함해 대학생 4명이 영국 맨체스터를 방문했었다며 당시 인터뷰를 하고, 맨체스터에서의 삶의 모습도 보여줬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지현 대표 :북한의 수용소에서 맨체스터까지 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안의 내용은 감옥에서의 인권침해 등 북한의 인권문제가 다뤄지고, 제가 이야기하다 보니까 북한 여성과 아동들, 중국에서의 강제 인신매매, 강제북송 이런 문제들이 다 다뤄져 있는 겁니다.
박 대표는 이와 함께 북한을 떠나 영국에서 무엇을 하고 있고, 영국 정치권에 도전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말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유럽에선 난민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일부의 시선들이 존재한다며 난민들이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항상 배우려 노력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5월 영국 지방 보궐선거에서 탈북민 출신 최초로 맨체스터 지역 구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 박 대표는 오는 5월 실시되는 영국 지방선거에 구의원 후보로 재출마합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