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 김정일 생일 80주년행사를 요란하게 경축한 것과 달리 해외파견 북한 노동자들은 선물도 받지 못하고 충분한 휴식도 취하지 못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17일 “단둥시 모 의류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북조선 노동자들이 2월 16일 하루만 휴식을 했다”면서 “조선당국의 외화벌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북조선 최대의 명절에도 충분한 휴식이 주어지지 않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300여명의 북조선 노동자들은 본국에서 광명성절을기해 명절 선물을 공급하고 각종 경축 행사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최소한 이틀간의 휴식과 떡과 고기 등 특별한 명절음식을 기대했다”면서 “그러나 16일 하루 휴식에 평소와 다름없는 초라한 식사에 실망감을 드러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 내에서는 김정일 생일 80주년이라며 명절물자도 공급하고 노래와 춤 공연도 펼치면서 경축분위기에 젖어 지냈는데 해외에 파견된 노동자들은 여느 날과 다름없는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해외에 있으나 국내에 있으나 북조선 주민들에게 지도자(김정일)의 생일 80주년이 뜻 깊은 명절이라는 의미가 다를 수 없다”면서 “작년 까지도 해외의 북조선 노동자들도 광명성절, 태양절과 같은 수령 생일은 명절로 함께 경축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동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2월 16일은 김정일의 생일 80돌이 되는 북조선의 의미있는 명절이었다”면서 “하지만 단둥에 있는 한 봉제업체에 파견된 북조선 노동자들은 일감이 밀려 16일 명절날에도 쉬지 못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원래 이 의류업체의 북조선 노동자들도 16일 하루 휴식을 취하려 했으나 주문량이 밀린 업체 측에서 16일에도 생산을 계속하기로 결정하는 바람에 북조선 노동자들도 작업에 나선 것”이라면서 “봄철 의류생산에 들어간 업체측의 요청에 외화벌이가 급한 북조선 간부가 노동자들을 아침 8시부터 생산현장에 투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난해 2월16일 광명성절에는 이 업체의 북조선 노동자들도 떡과 고기로 푸짐한 명절음식을 즐기고 하루 종일 쉬면서 노래와 춤을 즐겼지만 올해는 생산현장에서 고달픈 시간을 보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북조선 노동자들은 본국에서는 누구나 예외없이 이틀간 휴식을 즐기고 부족하나마 명절 선물도 공급받았는데 하루 휴식도 보장하지 않는 것은 너무 한 처사 아니냐며 불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