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군 당국이 병사들의 손전화 소지여부에 대한 검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부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군사기밀 유출 가능성이 있어 군 당국에서는 병사들의 손전화 소지 및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21일 ”2월초 총정치국에서 군인들속에서 사회손전화를 몰래 소지하면서 외부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군 기밀이 새어나가는 문제에 대해 철저히 대책할 데 대한 지시가 하달되었다”면서 ”1.4분기(3월말) 안으로 병사(하사관 포함)들이 가지고 있는 손 전화기를 빠짐없이 회수 처리 하도록 되어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군인들의 손전화 소지와 사용에 대한 대책마련을 지시한 배경에는 손 전화를 통해 군 내부 비밀이 외부에 누설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 외에도 손전화기 소지가 허용된 간부(장교)들이 손전화기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비리 행위를 저지르는 현상이 나타나 이번에 간부들의 손전화기 소지 실태조사도 함께 진행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2012년 경부터 손전화기가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지게 되면서 군인들속에서도 손전화기 소지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면서 ”초기에는 오랜 세월 군복무를 해야 하는 자식들의 소식을 듣기 위해 여건이 되는 부모들이 몰래 손전화기를 자식들에게 사주고 자주 소식을 전하도록 한 것이 군인들의 손전화 사용 시발점으로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간부들의 운전병이나 타자수 등 개별 임무를 수행하는 병사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손전화를 가지고 간부들의 업무 시중을 들고 있는데 이를 통제하여야 할 간부들은 모른척하고 있다”면서 ”중대급 전투부대의 경우에도 사관장(행정보급관·하사관), 부소대장(하사관) 정도가 되면 사회손전화기를 소지하면서 외부와 통화를 하고 있지만 중대장을 비롯한 간부들은 눈감아주거나 통제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군관련소식통은 같은 날 ”군인(병사)들이 몰래 소지하고 있는 손전화기에 대한 검열은 이번에 처음으로 제기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3년 전에도 한 차례 군 보위사령부에서 일제검열을 통해 병사들의 손전화기를 회수하였지만 해당 보위부간부에게 뇌물만 주면 다시 돌려주는 일이 되풀이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병사들이 몰래 사용하는 손 전화기는 기종이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t-95라는 접이식(폴더폰) 손전화기(미화180-200달러)가 작고 소지가 간편해 많이들 선호하고 있다”면서 ”부모의 도움으로 여건이 되는 군인들은 타치폰(스마트폰) 평양2413, 2418과 같은 고급 손전화기(미화 250-300달러)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군 간부(장교)들은 공식적으로 손 전화기 소지 및 사용이 허용되고 있지만 통화량이 많다 보니 지정된 통화량 200분을 다 쓰고 새로 유심칩(200분)을 구매하려면 150달러가 넘게 필요하기 때문에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눈감아주고 새 유심칩을 뇌물로 받아 챙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면서 “이런 조건에서 아무리 검열을 진행하고 단속한다 해도 병사들이 몰래 가지고 있는 손전화기를 완전 회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