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의원, 북인권단체 면담…“북 경제상황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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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단 소속 의원이 최근 미국 인권단체 관계자를 만나 북한의 현 경제상황과 인권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네덜란드 출신의 미힐 호헤빈(Michiel Hoogeveen) 유럽의회 의원은 지난 21일 미국 워싱턴 디씨에서 미국 인권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과 만나 북한의 경제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단 부회원인 호헤빈 의원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현지와 접경지역에 정보원이 있는 북한인권위원회를 통해 2년 넘게 국경이 봉쇄된 북한의 현 상황을 더 잘 이해하고자 이 같은 만남을 가졌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즉 코로나 비루스가 북한 무역과 시장, 대북 지원, 북한 주민들의 생활 수준 등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파악하기 위해 이번 면담 시간을 가졌다는 설명입니다.

지난 2014년 유럽 언론인들의 방북을 주선하는 등 과거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했던 호헤빈 의원은 북한에 대한 책을 집필하는 등 북한 문제에 큰 관심을 가져왔던 인물입니다.

호헤빈 의원은 이날 주요 논의 주제였던 북한의 현재 상황에 대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기본 생필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제적 투자도 부족하고 (북한 당국은)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더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한 당국의 암시장 규제는 북한 주민들의 생계가 압박받고 있다는 신호”라고 강조했습니다.

호헤빈 의원은 대북 접근법과 관련해 “현실적인 관점에서 북한과의 관계 회복(rapprochement)이 필요하다”며 “북한 주민들에게 상업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주고(a sense of commerce) 이들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변화는 대화와 경제적 투자를 통한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특정 대북제재를 해제하는 것이 단계적 접근과 신뢰 구축 조치의 일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대북제재 해제는 “현 상황에서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호헤빈 의원과 만난 스칼라튜 사무총장 역시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우리는 북한과의 경제적 상호작용이 북한 인권에 미칠 영향을 비롯해 북한의 인권 문제와 현재 한국의 정치 상황, 다가오는 한국 대선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은 오는 28일부터 4월1일까지 진행되는 제 49차 유엔인권이사회 회의에서 올해도 북한인권결의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제네바 주재 유럽연합 대표부는 지난 21일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했습니다.

북한인권결의안은 지난 2008년 이래 작년까지 유엔에서 19년 연속 채택된 바 있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