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군 당국이 김일성 생일(4월15일)을 앞두고 군인들을 대상으로 김씨일가우상화사업과 싸움준비(전쟁준비태세)등에 관한 정치사상교육을 집중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23일 ”인민군 총정치국에서 4.15 태양절을 맞으며 김일성, 김정일 위대성 교양과 싸움준비, 군기확립문제 등을 군인들에게 집중 교양하기 위한 정치사상교양대책안을 세워 관하 각 부대에 전달했다”면서 “이에 따라 상급 부대 정치부에서는 예하부대들의 실정에 맞춰 정치사업 대책안을 만들어 사상교양사업을 진행하도록 하달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사상교양사업을 진행하는 시기는 각 부대의 형편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2월 말부터 시작해 태양절(4월15) 전까지 부대별로 선대수령들의 위대성과 불멸의 업적을 인식시키기 위한 강연(학습)회, 위대성 발표회, 출판선전물 전시회, 영화문헌학습을 집중적으로 벌리(벌이)게 된다”면서 ”이외에도 ‘김일성장군의 위인풍모’ ’위대한 발걸음’ ‘선군혁명일화’ 등 다양한 우상화 서적들을 매 부대들에 배포하도록 지시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부대들마다 모셔져 있는 선대수령들의 오래된 태양상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화, 석고상) 작품들을 영상미술 (김일성, 김정일이 웃는 모습으로 찍은 작품)사진으로 바꾸는 사업과 새로 편찬한 혁명역사도록(김일성-김정의 투쟁역사를 기록한 선전자료)을 기존의 도록과 교체하는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면서 ”대대, 중대들마다에 있는 교양실(정신교육장소)에 태양절 전까지 새로 편찬한 혁명역사도록을 게시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군인들 속에서는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은 혁명역사도록이나 위대성 교양이 아니라 우선 배불리 먹고 하루라도 편히 쉬는 것’이라면서 당국의 정치사상교양 계획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23일 ”총정치국에서 태양절을 맞으며 전군이 조국통일을 위한 싸움준비완성에 힘을 넣어 언제든지 완벽한 전투태세를 갖추도록 지시했다”면서 ”특히 군인들속에 남아있는 평화에 대한 환상과 전쟁공포증을 없애고 현재 진행중인 동계훈련을 성과적으로 마무리하여 싸움준비에서 인원, 전투장비 등 전투동원준비를 완비한 상태에서 태양절을 맞이할 데 대한 지시가 하달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군인들속에서는 올해 들어 언제 한번 제대로 쉬지 못하고 훈련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연초부터 ‘광명성절’(김정일 생일)을 맞는다면서 군인들에게 잡다한 행사를 강요해왔다”면서 ”간부들과 병사들 모두 심신이 지쳐있어 이런 행사가 빨리 지나가고 하루라도 편히 쉬었으면 하는 심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올해 태양절이 110년이라는 정주년이 되는 해라서 그런지 중앙(당)과 총정치국이 직접 정치사상교양사업을 강하게 내밀고 있으며 사전준비를 위해 간부들과 병사들을 들볶다 보니 군인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