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태양절 선물용 학생교복·가방 유출자 강력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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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이 태양절(4.15)을 맞으며 학생들에 공급할 교복 및 가방 생산을 다그치고 있는 가운데, 공장에서 교복과 가방 완제품이나 자재를 빼돌리는 노동자들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5일 “요즘 평성가방공장에서는 태양절(4/15 김일성 생일)을 맞으며 학생들에 공급할 가방 생산을 다그치라는 중앙의 지시에 불이 붙은 가운데, 생산 제품과 자재 유출자를 엄격히 단속하고 처벌을 강화하고 있어 노동자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주 초에도 노동자 한명이 공장에서 완성된 학생가방 한 개를 몰래 가지고 나오다가 공장 정문에서 보위대에 단속되었다”면서 “공장 안전부에 넘겨진 노동자는 다음날 지역 노동단련대에 이송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김정은의 배려로 태양절 선물로 공급할 학생 가방을 훔쳐내는 것은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범죄행위라며 이 노동자는 3개월 간 노동단련대형 처벌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공장 당국은 가방 자재의 유출을 막기 위해 매일 공장에서 퇴근하는 노동자들의 몸과 손가방을 뒤지는데, 검색과정에서 자투리 자재라도 나오면 종업원모임을 열어 해당 노동자를 비판 무대에 올려놓고 자아비판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평안남도 성천군의 한 주민 소식통도 같은 날 “요즘 군 안의 피복공장에서는 이달 말까지 태양절에 공급할 학생교복 생산을 마무리하라는 당국의 지시로 주야 전투를 벌리고 있다”면서 “공장 보위대에서는 눈에 쌍심지를 켜고 교복 원단을 유출하는 노동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러나 월급과 배급을 받지 못하는 공장 노동자들은 당국에 단속되어 처벌을 받는 한이 있어도 교복 원단을 몰래 공장 밖으로 내다가 장마당에서 판매하고, 그 돈으로 식량을 구입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에 공장 당국은 순찰대를 조직해 밤낮없이 공장 구내를 돌면서 무작위로 노동자의 소지품과 몸을 뒤져 감춰 놓은 교복 원단이 없는지 수색하고 있다”면서 “원단을 몰래 내가다가 적발된 노동자는 노동단련대 처벌을 받게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공장노동자들은 노동자들이 먹고 살 수 있도록 월급도 주고 배급을 주면서 일을 시키면 어느 노동자가 부끄럽게 공장 자재를 훔쳐내겠냐면서 당국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