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어선의 바다출입(입출항)에 대한 검열과 통제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선들의 바다출입과 관련한 서류 발급을 철저히 할 데 대한 당국의 지시가 또 하달되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포시의 한 수산 관련 부문 소식통은 16일 “국영 수산사업소의 어선들은 올해 첫 출어를 시작했지만 규모가 작은 수산협동조합이나 힘없는 기업소에 소속된 작은 어선들은 바다출입에 필요한 서류와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바다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달 초 바다출입에 대한 통제와 서류 발급을 철저히 할 데 대한 지시가 하달된데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어선이 고기잡이나 양식을 위해 바다에 나가려면 선박등록증과 매 선원에게 각각 발급되는 선원증, 바다출입증이 있어야 한다”며 “선박등록증과 선원증은 해사감독처, 바다출입증은 보위부가 발급해주는데 국영 수산사업소와 달리 개인이 자체로 무어 기관에 등록해 사용하는 작은 어선들은 이전에도 서류를 발급받기가 어려웠는데 올해는 더 어렵게 되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원칙적으로 배등록증과 선원증의 유효기간은 5년이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당국이 자주 재발급 받도록 하고 있으며 바다출입증은 매년 보위부에서 새로 발급받아야 한다”면서 “매년 첫 출항 전에도 해사감독처의 검사(점검)를 받아야 하는데 순순히 합격을 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우리 기업소는 간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노력했기에 올해 첫 출어를 앞두고 지난 주에 부업선에 대한 검사를 받으면서 해사감독처에 디젤유 50kg(북한돈 57만원 상당)을 바치고 간신히 통과했다”며 “이전 같으면 해사감독처의 배 검사를 그 정도 뇌물로 통과했으면 괜찮다고 할 수 있지만 2년간 고기잡이를 전혀 하지 못한 지금 형편에서는 큰 부담이 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당국의 지시로 힘없는 기관 부업선이나 개인들이 돈벌이를 위해 자체로 무어 군부대나 기업소 소속으로 등록하고 고기잡이를 하는 배들은 바다출입과 관련한 서류 통과와 배 검사를 무난히 넘기고 과연 바다에 나갈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김책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16일 “당국은 날이 갈수록 바다출입 허가를 점점 더 까다롭게 하고 있다”며 “배와 관련한 서류는 물론 개별적인 어부에 대해서도 신원확인과 조직생활 참가정형까지 따지는 등 허가 서류 발급이 한층 어려워졌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내가 타는 배는 6명이 타는데 새로 교체된 2명의 서류가 해결되지 않아 바다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선원증은 아는 사람을 내세워 해사감독처에 담배막대기를 고이고 그럭저럭 발급받았지만 아직 바다출입증을 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기업소 담당보위지도원에게 바다출입증 발급신청서를 제출한지 한 달이 돼 온다”며 “뇌물을 고이지(바치지)않아서 그런지 담당보위지도원이 이런저런 구실을 대며 질질 끌고 있는데 워낙 보위부의 입(뇌물액수가)이 너무 큰데다 당국의 지시까지 있었으니 뇌물을 어느 만큼 줘야 바다출입증을 발급받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코로나로 2년동안 바다에 나가지 못하면서 어부들의 생활형편이 어렵고 배운영자금도 바닥이 난지 오랜데 당국은 어민들의 어려움은 상관없이 단속과 통제만 강화하고 권력을 쥔 사람들은 그 기회를 이용해 제 주머니 불리기에 여념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자 안창규,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