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상하이 체류 북 여성노동자들 행방불명..."집단탈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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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3/22/22

앵커 : 지난 2월 중순, 중국 상해에 파견된 북한 여성노동자들과 담당지배인이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현지(상해) 북한 요원들이 총력을 다해 이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으나 한달째 이들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어서 집단탈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관련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중국 대련에 거주하고 있는 한 대북 소식통은 19일 “지난 2월 중순, 중국 상해의 피복(의류)회사에서 일하던 북조선 여성봉제공들이 코로나 방역을 위해 격리되어 있던 중 집단적으로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숙소에서 격리 생활 중 사라진 여성노동자들은 20명이며, 이들의 관리감독 책임자인 지배인도 함께 사라졌다”면서 “이들이 사라진 사실은 (북한)봉제공을 고용한 중국회사 사장이 (북한)지배인에게 전화를 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아 숙소에 찾아갔다가 이들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해당 사건은 즉시 베이징의 (북한)총영사관에 보고되었으며, 영사관측은 중국 공안에 협조를 요청하고 국경으로 향하는 철도역과 국경초소들을 중심으로 이들의 행방을 쫒고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사건 발생 후 한 달이 지나도록 북조선 여성노동자들과 지배인의 행방을 찾지 못하면서 북조선측에서는 이들이 집단 탈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면서 “이들이 집단탈북했다면 현재 동남아시아에 있는지, 이미 한국에 입국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북조선 영사관 측이 초비상상태에서 바삐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지 소식통 : "중국 상해 쪽에서 피복 만들던 노동자들 뛰었는데(탈출했는데) 불이 붙었어요. 한국에 갔나 (북한)영사관에 포치되고 알아보고 있어요. 지배인이랑 뛰어서 난리 났어요. 중국 공안에서도 내적으로 한국으로 뛰었나 알아보고 중국 공안, (북한)영사관 다 난리 났어요.

이와 관련 중국 단동의 한 대북 소식통도 같은 날 “상해에서 피복공장 봉제공으로 일하던 북조선 여성노동자들을 책임지고 나와 있던 지배인 간부가 여성노동자 20명을 통째로 데리고 사라졌다는 말을 단동 주재 북조선대표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해당 사건은 심양 주재 북조선 총영사관에서 이들의 집단 탈북을 반드시 막도록 단동 주재 (북한)영사관에 이들의 행처를 비밀리에 수색하도록 포치하면서 알려졌다”면서 “중국 공안도 수색에 협조하고 있으나 아직도 이들의 행방은 묘연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상해는 도시 규모가 크고 사람들이 번잡해 시내를 벗어나는데 유리하지만, 열차를 타든 버스를 타든 행정코드(신분증확인)를 보여주어야 열차표를 떼고(사서) 이동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 북조선노동자들과 이들을 책임진 지배인이 아직 잡혔다는 말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안내자를 앞세운 기획 탈북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2017년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안 2397호에는 국제사회가 외화벌이노동에 종사하고 있는 자국 내 북한 노동자들을 2019년 12월 22일까지 송환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중국에 체류하던 북한의 외화벌이근로자들의 귀국행렬이 시작되었으나 2020년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며 중단되었습니다.

코로나를 빌미로 중국에 남게 된 상당수의 북한 노동자들은 주로 중국의 단동, 심양 등 동북삼성에 체류하면서 외화벌이노동에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노동자들을 책임지고 중국에 체류하는 북한 지배인들 중, 힘이 있는 지배인은 북한당국에 외화벌이계획을 두 배로 상납하며 북경과 상해 등 큰 도시까지 진출해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이런 와중에 지난 2월 중국에서는 춘제 연휴와 동계올림픽이 진행되면서 도시별로 코로나 방역이 강화되었으며, 이에 상해에서 중국인이 운영하는 피복공장에서 일하던 북한 여성들도 숙소에서 격리 생활을 하던 중 집단으로 탈북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바로잡습니다: 앵커 멘트 가운데 '현지(상해) 영사관이 총력을 다해' 부분은 상해에 북한 영사관이 있다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어 '현지(상해) 북한 요원들이 총력을 다해'로 수정합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