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사법기관 간부들에게 불량식품 및 가짜약품 제조와 밀매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투쟁을 강도 높이 벌릴(벌일) 것을 주문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당 관련 간부 소식통은 21일 “지난 주 토요일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강도 높이 벌릴 데 대한 내용의 간부강연회가 있었다”며 “강연회에서는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그 어느 때보다 심화하고 있음에도 사회적 위험이 큰 범죄 행위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범죄행위를 짓뭉개버리기 위한 투쟁을 강하게 벌릴 데 대한 내용이 강조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전국적 범위에서 발생한 몇 가지 범죄행위들이 지역과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언급되었다”며 “어느 한 도시의 사회급양관리소가 운영하는 식료품매대(매점)에서 판매한 과일향 사이다를 마신 여러 명의 주민들이 심한 배앓이로 병원에 실려가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을 알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 사이다에는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들어있은 것이 밝혀졌다”며 “조사 결과 한 돈주가 몇 년 전부터 어느 한 기관의 건물 한쪽에 국가 승인을 받지 않은 불법 생산시설을 차려놓고 사이다를 비롯한 가짜 식료품을 생산해 밀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강연회에서는 사건 발생후 진행된 검열조사에서 시내 다른 식료품매대들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식료품들이 안전기준을 훨씬 초과하는 위생학적으로 매우 불결한 제품이라는 사실도 밝혔다”며 “전국에서 적발된 범죄행위들의 일부가 인민위원회, 위생방역소 등 기관과 단체의 묵인하에 감행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간부강연회에서는 일부 기관, 공장, 기업소들이 개별적 주민과 암거래 계약을 맺거나 자기 단위의 생산건물을 비법적으로 임대해주고 있는 사실도 지적했다”며 “기관, 기업소들이 몇 푼의 이익금을 위해 개인에게 불법적인 경영권을 주어 차판장사와 노력착취행위를 조장한 사례도 통보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강연회에서는 사회적 위험이 큰 범죄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원인을 지적했다”면서 “간부들과 사법기관 일꾼들이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행위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데 있으며 경제문제가 풀리기 전에는 이런 행위들이 절대로 근절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면서 묵인하거나 뇌물을 받고 그런 행위에 말려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21일 “나도 지난주에 있은 간부강연회에 참가했었다”면서 “시장에서 유통되는 약품 대부분이 개인들이 제조해 상표를 붙인 가짜약품으로 조사되었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강연회에서는 어느 한 군에서 시장에서 구입한 국산 페니실린 주사를 맞은 환자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한 사실을 알렸다”며 “그후 검찰소와 안전부가 협동해 시장과 길거리 약품판매소에서 유통되는 약품을 모두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유효성분이 거의 없는 가짜약품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작년 2월 8기 2차 당전원회의가 있은 후 전국적으로 비사회주의, 반사회주의를 없애기 위한 일대 사상전이 벌어졌지만 별로 소용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간부회의때마다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위협하는 범죄행위를 단호하게 소탕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반사회주의적 행위를 하는 자들이 당과 국가에 도전할 수 있다며 강한 소탕전을 벌릴 데 대해 거듭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최근 당국은 비사회주의, 반사회주의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침체된 경제를 정상화하기 위한 경제전선,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한 비상방역전과 함께 비사회주의, 반사회주의 소탕전을 사회주의 수호를 위한 3대 전선으로 규정했다”며 “비사회주의, 반사회주의적 행위가 극단한(극단적인) 개인리기주의(이기주의)에서 출발한 것으로 나라의 경제형편이 나아진다고 없어질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도 특별히 강조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번 강연회에서는 곧 구체적인 지시가 하달되겠지만 당 및 정치기관, 사법기관, 그리고 모든 간부들이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이 사회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첨예한 정치투쟁, 계급투쟁이라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사회적 위험성이 큰 범죄와의 투쟁에 앞장설 것을 독려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안창규,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