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로 북한 국경이 여전히 봉쇄된 가운데, 이럴 때일수록 외부정보의 북한 유입이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The Korea Society)가 31일, ‘평해튼: 북한의 수도로부터의 탈출(Pyonghattan: Escapees from North Korea’s Capital)’이란 제목으로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 간담회에는 미국 워싱턴DC에 정착한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이현승 씨와 여동생 이서현 씨를 비롯해 탈북자 구출 및 지원단체인 링크(LiNK)의 해나 송 대표가 참석해 북한 평양에서의 생활, 그리고 탈북자들의 어려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김일성 대학을 거쳐 중국에서 유학했던 이서현 씨는 유학 당시 직접 보았던, 그리고 북한과는 전혀 다른 ‘자유’를 체험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서현: 중국에 오기 전 북한에서의 삶과 경험이 최고였다고 생각했습니다. 북한 정권에 계속 세뇌당했기 때문이죠. 중국에 도착하고 나서야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서현 씨의 오빠인 이현승 씨는, 군복무시절 선임이 군생활이 너무 힘들다며 자해하는 모습과, 군대에 와서 하루 세끼를 먹게 됐다는 후임을 말을 듣고 나서야 일반 북한 주민들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이현승: 두 손가락을 자른 선임이 아홉명이었습니다. 다른 선임이 말하길, 군 복무 기간이 너무 길고 힘들어서 스스로 자른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해야 제대할 수 있기 때문에 자해를 한 겁니다.
비영리단체 링크(LiNK)의 해나 송 대표는, 근래들어 김정은 총비서의 국경경비강화 명령과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로 탈북자 수가 급감했다며, 이럴 때일수록 더 중요한 것 같아 최근 북한 내부로 외부정보 유입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송 대표: 우리가 하고 있는 작업 중 일부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정보를 북한 주민들의 손에 전달해 외부 세계에 대해 더 잘 알게 만들고, 결국에 가서는 자신의 미래를 제대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특히 이 씨 남매는 탈북한 뒤 정착지로 미국을 선택한 이유로 한국보다는 미국이 안전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밖에도 이현승 씨는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개인은 물론 화물선의 이름을 수시로 바꾼다며, 이러한 방법을 동원한 불법 교역이 수시로 이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자 홍알벗,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