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혁명군창군절에 북에서 살인강도사건 발생

북한 군인이 한 주택 앞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북한 군인이 한 주택 앞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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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평안남도 회창군에서 4,25 인민혁명군창군절에 끔찍한 살인강도사건이 발생해 사법기관이 범인 색출을 위해 주민들과 지역 군인들을 대상으로 손도장(지문)검사를 시행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사법관련 소식통은 1일 “지난 4월 25일 금광 마을인 회창군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한 주민(남성)이 심야에 집에 침입한 강도들에게 맞아 무참히 살해된 사건”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인민혁명군절인 지난 4월 25일 밤 (금장사를 하는) 최씨 성의 주택에 금품을 노린 강도가 침입했는데 아랫방에서 아들과 함께 자던 집주인(38살)에 발각되자 둔기로 최씨의 머리를 수차례 내리쳐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최씨 옆에서 잠자던 그의 아들(11살)도 강도들의 칼에 찔려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현장에서 범인을 목격한 유일한 증인인 아들을 살리기 위해 중앙의 지시로 도병원에서 평양의 병원으로 긴급 이송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사법기관에서는 (범인들의 목소리를 들은) 혼수상태의 아들이 무의식중에도 ‘삼촌이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범인이 그의 집을 드나들던 잘 아는 군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면서 “윗방에서 잠 자던 최씨의 아내와 딸도 강도들의 칼에 수차례 찔렸지만 의식은 잃지 않았는데 강도들이 복면을 쓰고 있어 범인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살인강도사건은 명절인 ‘인민혁명군절’에 복면을 쓰고 주택가에 침입해 일가족을 죽이거나 다치게 한 사건이어서 범죄가 더 엄중하다”면서 “국가보위성과 안전성 등 중앙기관에서는 이번 사건이 사회와 민심을 교란하려는 반동분자들의 책동이라는 전제하에 이유불문하고 범인을 체포하라고 도 보위부와 안전부에 특별 지시를 내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 용천군의 한 주민소식통은 3일 “지난 4월25일 인민혁명군 창군절에 회창군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주변 시군들에 퍼지고 있다”면서 “요즘 사법기관 성원들이 회창군 주민들과 인근 부대 군인들을 대상으로 손도장(지문)을 받아내고 있는데 범인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도끼와 칼)에서 채취한 지문과 일일이 대조해서 살인범을 잡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회창에 사는 친척에게 전화했다가 일주일 전에 발생한 살인사건에 대한 소식을 자세히 들었다”면서 “회창뿐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잘 사는 주택을 대상으로 한 강도사건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어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주민들은 요즘 발생하는 강도사건은 주로 인근에 주둔한 군인들에 의한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한창 먹어야 될 나이에 제대로 먹지 못하는 젊은 군인들이 돈 많은 집을 물색했다가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사법당국이 ‘인민혁명군절’ 90주기에 발생한 엄중한 사건인 만큼 범인 체포를 위해 주민 손도장을 받아내는 등 법석을 떨고 있지만 그까짓 손도장으로 범인을 색출해낼 수 있을지 주민들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