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토성리 3호 교화소 수감자 강제노동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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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평안북도에 있는 한 노동교화소에서 수감자들이 강제노동을 통해 만든 의류가 한때 중국으로 수출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미국의 비영리 인권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는 3일, 북한의 노동교화소 중 한 곳인 토성리 3호에 관한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에 대한 인터넷 화상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이자 이번 보고서 작성자인 조셉 버뮤데즈(Joseph S. Bermudez, Jr.) 선임연구원은 지난 40여년동안 북한 평안북도 토성리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입수해 분석했다며, 이곳에 세워진 토성리 노동교화소 3호는 지난 1977년부터 윤곽을 드러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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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이 위성사진을 보며 토성리 노동교화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HRNK 화상 토론회 캡쳐사진.

그러면서, 최근까지도 이 교화소에는 수감자들이 강제노동을 위해 투입되는 온실 등 농장시설을 신설 또는 확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버뮤데즈 선임연구원: (위성사진을 통해) 경공업제품 공장 건물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2002년에 그것이 철거됐습니다. 그리고는, 온실을 설치하고 가축 사육장도 건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토성리 인근에 살던 탈북자 출신인 이 단체의 김두현(Doohyun Kim) 자문위원은 “교화소에서 수감자들이 만든 겨울 오리털 점퍼를 신의주로 보내 중국으로 내다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아버지도 8년 노동교화형을 받고 이곳에 들어갔는데 2년 만에 돌아가셨다”며 교화소 내부에 인권이란 전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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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 씨가 위성사진을 보며 토성리 노동교화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HRNK 화상 토론회 캡쳐사진.

김두현 자문: 수감자가 가족이 없다거나, 가족이 있어도 뒷바라지가 없으면 생존하기 힘든 곳이 바로 그곳입니다.

아만다 모어웨트 오(Amanda Mortwedt Oh) HRNK국제개발 이사는 토성리 교화소 3호는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감시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토성리 교화소 3호에 대한 지속적인 환경 조사와 감시활동을 통해 모든 구성 요소를 식별하고, 북한 당국의 지속적인 활동 및 시설의 물리적 변화에 대한 증거 목록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수감자 등에 대한 증거 보전과 인권 침해 가능성 식별활동을 유엔 및 모든 국제 인도주의 기구에 요청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인권위원회는 지난 20년 가까이, 정치범 수용소 등 강제구금시설의 존재를 부정하는 북한 당국에 맞서, 인공위성 사진 분석과 탈북자 증언을 통해 북한 내 정치범수용소와 노동교화소 등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는 각종 구금시설의 실체를 밝히고 널리 알림으로서 북한 수감시설 내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기자 홍알벗,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